꿀에 배 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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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식(?) 또는 약의 멋진 이름을 지을 수가 없네요.
하지만, 어릴 때 기침을 심하게 하면 엄마가 이 약을 만들어 주셨지요.

저는 사과도 무척 좋아하지만, 배도 무척 좋아하는데.
배가 사과보다 훨신 비싸잖아요?
그래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배를 먹을 수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심하게 한참을 하면,
엄마가 배를 사오셔서 이걸 만들어 주셨었답니다.

이번에 한 달 동안 먼지를 좀 많이 마셨더니,
기침을 계속 했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배를 준비합니다.
이번에는 약이 제대로 되라고 거금 만원이나 들여서, 믿을 만한 곳에서 4개인가를 샀습니다.


맨날 전자렌지 속에서 라면만 끓이던 그릇이 오늘은 좀 좋은 일에 쓰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라면 국물을 떠 먹던 큰 숫가락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려서,
어쩔 수 없이 차숫가락(티스푼)으로 배를 긁어서 담았습니다.
배가 어찌나 과즙이 많은지 사방 팔방으로 배즙이 튀더군요.


다음 필요한 것은 "꿀"입니다.
엄마가 구해준, 밤꿀 + 잡꿀이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은근히 쓴 걸 좋아해서, 어릴 때 밤꿀을 좋아했었답니다.
그 생각이 나서 엄마한테 수 개월 전에 부탁해서 가져온 꿀인데... 너무 써서 안 먹고 놔두었던 것이지요.


꿀을 갈아진 배에 사정없이 부어버립니다.
꿀을 얼마나 넣어야 할지는 .. 그 때 그 때 맘내키는대로 결정합니다. ㅎㅎ


꿀과 배를 잘 섞어 줍니다.


잘 섞은 "꿀 배 절임"을 하룻밤 재워 둔 다음 먹습니다.


그런데....
저렇게 했음에도 기침이 낫지 않아,
결국은 학교 의무실의 도움을 조금 받았습니다. - 그렇게 약을 안 먹으려 했지만... 너무 기침이 많이 나서요. ㅠㅠ

아무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런 약은 내리사랑으로만 효과가 있나 봅니다.

나중에 결혼해서 애가 생기면 한번 다시 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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