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처리물로 흐르는 금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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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일째

<흐르는 강물 앞에서 우리 삶을 참회하고 또 참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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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따라 바람이 불어왔습니다.
그리고 강물이 흘러갑니다.
흐르는 강물에 우리의 지난한 삶을 참회합니다.
오늘은 참회의 물결이 강물을 이루고,
평화의 발걸음과 소리없는 함성이 바람처럼 불었던 하루였습니다.


 

<전근대적 개발방식을 넘어>

76일째의 순례는 공주시 탄천면 검상동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공주시 탄천면은 ‘공주시의 서남쪽에 위치한 지역으로
백제때 웅천에 속했고 일부는 사비군에 속하였고,
신라때는웅주에 속했습니다.
고려시대에는 탄천이 대학리에 있는 반여울 또는 반탄의 뜻에 따라 탄천이라 하였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공주현에 속한 곡화천면 일부와
진두면, 반탄면 및 부여군 몽도면, 노성도 소파면 일부 병합하여 탄천면이라 칭하였습니다.
1995년에 공주군에서 공주시로 행정구역 개편(탄천면 홈페이지 소개글 인용)’이 되었다고 합니다.

출발 위치가 찾기 어려운 지점이었음에도 이른 아침부터 많은 분들이 하루 순례길에 동참하였습니다.
특히 정토회 지도법사이신 법륜스님과 전 국회의원 김홍신 작가님이 아침부터 일정을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오후에 정토회 주관으로 천도법회가 예정되어서인지,
많은 관계자분들이 이른 아침부터 순례길에 함께 동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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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순례길은
“부모님이 낳아주고 키워주셔도 크면서 불평 불만을 하다가,
본인이 자식을 낳으면 부모의 큰 사랑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부모님이 늙고 돌아가시어 후회를 하게 됩니다.
자연은 계속 있지만 은혜를 알지 못하고 파괴합니다.
선각자들은 현재 우리 사회가 문명적 위기에 처해 있다고 봅니다.
계속해서 전근대적 개발방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일입니다.
이 순례길이 고난속에서 어리석음이 깨우쳐지고
그것을 바꾸는 계기가 되어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운하 반대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되고
그러한 자세를 갖추기 바랍니다

라는 법륜스님의 아침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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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는 검상동을 출발하여
공주시 곰나루 솔밭에서 진행된 정토회 주관의 ‘뭇생명에 대한 참회와 천도법회’에 참석하였으며,
이후 참여자들과 함께 무녕왕릉 앞 도로를 따라 공산성을 경유하고,
이후 공산성 맞은편 둔치에 도착하는 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지점에서 금강에는 검상천, 보흥천, 유구천, 박산천, 도천, 반곡천 등이 합수됩니다.




<도시의 폐수를 받아들인 금강>

오늘 순례단은 출발 이후 대부분 도로를 따라 이동하였습니다.
검상동 일원에서 곰나루에 이르는 금강변이 대부분 도로가 만들어져 있는데,
이 중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금강을 가로지르며,
651번 백제큰길이 부여에서 공주까지 금강 남단을 따라 이어지며,
대전방면으로는 금강 북단을 따라 36번 지방도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인접한 지역에는 공사중인 서천-공주 간 고속도로가 있다고 합니다.
공주시 인근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만들어지다보니,
그 지역을 사방팔방으로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많은 듯 합니다.

이 지역의 금강은 수심이 매운 낮은 지역입니다.
과거 모래준설을 진행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하천 바닥이 육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낮고
여러 곳에 걸쳐 여울이 있습니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금강을 가로지르는 효자교 인근 지역은
고속도로 교량 주위로 낮은 하천바닥을 볼 수 있으며,
쏘가리 낚시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 지역에서 금강은 공주시환경사업소(하수처리장)의 처리수가 합수됩니다.
효자교에서 보니, 금강에 하얀 거품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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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하천의 자연적인 흐름을 가로막으면서,
도시 하수 처리수를 하천 유지수량의 대부분으로 흘려보냅니다.
강물의 흐름은 흐름대로 차단하고,
강의 생명력을 부여하던 하천의 공간과 물길이 지나는 공간을 없애면서,
우리가 쏟아낸 폐수를 강이 스스로 정화시키길 바라는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여기에 이제 금강에 운하를 만들겠다는 발상까지 더해졌습니다.
내용도 구체성도 없는 계획을 가지고 진행되는 타당성 논란에 앞서 그 발상 자체가 슬플 따름입니다.



<참회의 물결이 강물을 이루고>

곰과 인간의 슬픈 전설이 있는 곰나루.
그 곰나루에 오늘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참회하는 ‘뭇생명에 대한 참회와 천도법회’가
일과 수행이 하나되는 삶을 위해 노력하는 수행공동체 ‘정토회’ 주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정토회 대중들이 길에 늘어서서 곰나루에 도착하는 순례단을 맞이하는 순간은
순례단도 어찌할 바를 모르게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순례단은 강이 있어 그 강을 따라 걷는 순례단과 함께하기 위해
오늘 전국 각지에서 모인 정토회 대중들의 큰 마음에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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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행사는 ‘인간만 생명이 아니며, 나무와 풀만 생명이 아니며, 강과 산도 생명이다’는 말씀과 함께,
정토회와 화계사 합창단의 ‘생명의 빛’과 ‘빛으로 오소서’라는 노래공연,
정토회 대표이신 유수스님의 인사, 내빈소개와 배종옥님의 내빈대표인사,
참가지역 소개 및 가수 안치환님의 순례단 맞이 노래 공연, 순례단 인사 및 소개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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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삶의 터전이 된 산하대지를 파헤친 것은 우리가 어리석기 때문이며,
이제는 삶의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의 뭇생명에 대한 참회 법문과 천도재,
뮤지컬 배우 박철호님의 희망노래가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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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금강의 물길을 바라보며 참회의 108배가 진행되었습니다.
흔히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 중 하나가 108배라 합니다.
108배 참회 기도는 과거 현재 미래에 걸친 내 자신의 삶속에서
어리석음과 편리함을 위해 버려지고 훼손되었을 뭇생명에 대한 참회였으며,
생명과 함께하는 정토세상을 만들기 위한 발원 기도였습니다.
아무도 말이 없었습니다. 다만 참회합니다. 거듭 거듭 참회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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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와 함께 하는 108배 참회기도는 무슨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노신부가 절을 합니다.
그리고 목사님과 교무님, 스님도 연신 참회의 기도를 합니다.
전국에서 모인 정토회 대중들이 참회의 절을 합니다.
그렇게 참회의 물결이 강물을 이루어 금강과 하나되어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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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길을 갑니다>

108배 참회 기도에 이어서 노희경 작가와 신원선 주부, 서일지 학생에 의해,
자연과 우리는 하나였으며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우리는 하나입니다’라는 발원문을 낭독이 이어졌으며,
이후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출렁이는 물결처럼 긴 순례길이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어떻게 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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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여명이 넘는 대중이 참여한 순례길 모습은 침묵의 길이었으나,
생명의 근원 강을 지켜야 한다는 소리없는 함성이 계곡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말없이 흐르는 바람과 강물의 모습이었습니다.
곰나루 솔밭을 출발한 대열이 공산성에 이르기까지
약 1km에 달하는 대열이 굽이 굽이 휘돌아 합수되고 갈라지는 강물처럼 계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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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은 금강변에 아름답게 위치해 있는 공산성을 올라서
강과 하나되어 이루어온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생각하고,
다시 공산성 건너 둔치에 이르는 회향식에 이르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순례단은 오늘 대열에서 바람이 불어 출렁이며 흘러가는 금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화의 마음이 물결을 이루고, 생명의 발걸음이 강물을 이루는 금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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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생명의 근원 강을 모시는 평화의 마음’을 함께 나누고,
그 강에서 생명의 발걸음을 함게 나누기 위해 노력한다면,
강은 인간을 모시고 인간은 강을 모시는 날이 가까워 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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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사는 공주시와 공주 경찰서, 많은 관계 공무원분들의 협조에 의해
오늘의 행사가 원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정토회 실무진과 전국에서 모인 정토회 대중들의 노력과 강을 살려야한다는 염원이 모여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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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종교의 차이를 넘어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해’ 참여한 여러 개신교회와 시민들이 있어 가능하였습니다.
순례단은 거듭 오늘의 자리에 함께하여 마음을 나누어 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순례단은 앞으로도 계속 강따라 바람따라 걷는 발걸음을 계속 나아갈 예정입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오늘은 오후에 1,500여명의 정토회 회원들과 함께 순례를 진행하였기에, 오전에 참여하신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간시장’의 저자이신 작가 김홍신님은 여러 행사를 제쳐두고 오늘 순례에 참여하셨습니다. “처음부터 운하는 반대했습니다. 이제 환경문제는 지구 전체의 문제입니다. 벌레, 지렁이 미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것 까지 존중해야 합니다. 어느 하나라도 파괴가 시작되면 지구도 파괴되고 맙니다. 운하는 대한민국 파괴의 결정적인 주범으로 한번 시행되면 영영 복구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안이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적 동의 없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문제”라고 하시면서 운하에 대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청계천이 성공한 사업 같지만 이는 자연적 흐름이 아닌 인공적인 조작물로 시간이 지나면 결국 문제점을 드러낼 것입니다. 물은 그 시원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잖아요. 자연은 자연의 토대위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운하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너무 대통령이 되기 위한 욕심이 앞섰던 것 같습니다. 국토, 자연, 환경에 대한 진지한 연구를 해주기 바란다”고 부탁의 말씀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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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유역청 금강환경지킴이로 활동하시는 이향주님은 금강 유역에서 순례단의 길안내를 해 주고 계십니다. “그동안 금강유역생태 지킴이 역할을 해오면서 순례단의 행보 소식을 듣고 안내라도 해 드리고 싶어 참여했다”고 합니다. “자연생태가 파괴되면 자연히 인간도 파괴가 됩니다. 누군가가 지켜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자연을 보전하지 않으면 후손에게 큰 피해가 갈 것”이라며 금강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히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경제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은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는 서민들의 고충이 큼니다. 운하사업을 포기하고 다른 경제정책에 전념해 주시를 바란다”는 바람을 말씀하였습니다. “현재 금강유역에 사는 공주시민 대부분은 운하를 반대하고 있어요. 그 동안 우리가 정화 할동을 많이 해 온 만큼 금강에 대한 애착이 큼니다. 어떻게 해서는 우리가 사는 지역을 지키고 싶다”며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현길 교무 / 수경스님 / 도법 스님 / 연관 스님 / 지관 스님 / 박남준 시인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스님 외 1500여명의 정토회 회원 / 공주 영평사에서 70여명의 불자) / 서울 화계사의 수암 스님외 50여명의 불자 / 김포 용화사의 김태경 간사 외 50여명의 불자 / 인천나섬교회의 백영민 목사님 외 50여명의 신도분 / 박정현님 등 100여명의 금강운하백지화국민행동 관계자 여러분 / 종교환경회의 사이버 홍보팀 김호영 선생님 외 12명 / 그리고 김채은 (화성) / 오두희(평화바람) /  장경훈(화성) / 김홍신 전 국회의원 / 이향주 (금강유역환경청) / 강동일(청년환경센터) / 정우식, 장재원, 김중행, 손경아, 김용철 등 (불교환경연대) / 서마리아(광주) / 김다정(대구) / 최은숙(공주) / 성송영 외 1명(공주) / 정한섭 외 2명 / 이기자(청양)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일정 안내>

● 제76일 / 4월 27일(일)
보흥천 합류점 건너편(검상동) - 곰나루(오후 1시. 정토회 행사 참여) - 도로이동 - 공산성 맞은편 둔치도착(=우안)

● 제77일 / 4월 28일(월)
휴식 및 개인정비, 구간정비

● 제78일 / 4월 29일(화)
공주시 신관동 시민공원( 금강둔치)  - 옥룡동 - 소학동 - 마암리 - 금암리 - 불티교 - 연기군 송원리 / - 도착 :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대전지역 목회자 기도회 (공주산림박물관 인근. 오전 11시)

● 제79일 / 4월 30일(수)
연기군 금남면 나성리 금남대교 - 송원리 - 나성리 - 화양리 - 월산리 - 월산교 건넘 - 합강리 - 용호리 - 문주리 - 내판리 / 도착 : 연기군 동면 예양리 미호대교 (조천합류점맞은편) / 천주교 미사

● 제80일 / 5월 1일(목)
연기군 동면 예양리 미호대교 아래 (조천 합류점) - 노송천 - 청원군 강내면  - 노송리 - 사곡리 - 황탄리 - 월탄리 - 석화리 - 청주시 정봉동 - 신촌동 옥산교 / 도착: 청주시 신대동

● 제81일 / 5월 2일(금)
청주시 신촌동 옥산교 -  도착 : 청주시 외하동 팔결교 /  / 천주교 미사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정토회에서 점심공양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금강환경지킴이 이향주 선생님이 길안내와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김포불교환경연대 김태경 간사님께서 밑반찬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공주 영평사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4. 27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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