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추석 보내기 (2) - 베트남 학생 축구 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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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든든히 먹고 환호성이 나는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이 추석에 축구를 하는 사람이 있지도 않을 것이고,
환호성이 한국사람들이 지르는 것과는 다른 것과 같아 분명히 외국인 학생들이다 싶었다.

기숙사 방문을 나와서 자전거를 타고 후다닥 동측 운동장으로 댑다 달렸다.
(아.. 힘들다 보니, 하악하악 소리가 녹음이 되었다. ㅎㅎ 민망하네)



역시 외국인 학생들인데, 그냥 말만 듣고는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짧은 영어나마, 동영상 젤 마지막에 나오는 왼쪽 노란 티셔츠를 입은 분에게
몇가지를 물어보았다.

"어느 나라에서 오신 분들이세요?"
"아. 여기 대부분은 베트남에서 오신 분들이세요."
"혹시 카이스트 학생이신가요?"
"아뇨. 저는 ICU에서 왔고요. 이 근처 학교에서 베트남사람들끼리 모여서 온 거에요.
저희들끼리 사람들 모아서 여기서 축구도 하고 다른 경기들도 합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한국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 ㅡㅡ
첨에는 한국 사람들도 섞여 있는 것 같아서 우리말로 물어보려다,
눈치를 살피니 전부 베트남 분들이셨다.

이번 같이 긴 황금 연휴를 맞아서,
학업에 지친 베트남 사람들이 모여서 운동도 하고, 회포도 푸는 자리인듯 하다.
더 자세한 사항은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히 어색해서리..
마치 너네들 여기서 뭐하니.. 이런 식으로 묻는 게 아닐까 해서,
그 분들이 즐거운 시간 가지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는게 나의 핑계고.
어쨌든 어색해서 그냥 몇몇 동영상만 찍어왔다. ^^;;




유성 대덕 단지 안에는 대학이 몇개 있다.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ICU, 그리고 대덕대학.
그 외에도 몇 개 더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른 학교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요즘 카이스트도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서 난리 법석이다.
이번 서남표 총장께서는 더 원대한 계획을 세우셨는데,
앞으로 수년간 엄청난 수의 외국인 학생들을 유치해서 카이스트를 인터네셔널 스쿨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이러한 계획에 나는 찬성한다.
다만, 몇 가지가 먼저 충족되어야 할 것 같다.
1.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반 계획이 있어야 한다.
사실 카이스트가 있는 대한민국이란 나라는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나라가 아니다보니,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없다. -_-;;
외국인들도 영어권에서 오기 보다는 유럽(특히 프랑스), 동남아, 중국에서 많이 오기에,
영어를 썩 잘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 - 그러나 의사소통은 다 된다. ㅋㅋ
2. 기숙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외국인 학생의 엄청난 증가와 신입생 수의 증가로, 카이스트의 몇몇 장점 중의 하나인
모든 재학생이 기숙사 생활 가능하다는 것이 이제는 불가능하게 되고 있다.
사람만 데려오기 전에 일단 살 만한 장소를 만들어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아직 이러한 것들이 만족되질 못하다보니,
나 조차도 외국인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와서 얼마나 배워갈까 심히 걱정된다.
도리어 한국에 대한 나쁜 인상만 가지고 돌아가는게 아닐까 싶다.

한국의 연구 문화는 다른 나라의 연구 문화와 상당히 다르다.
특히 미국을 위시한 서양권의 문화에서의 연구는 여러 사람들의 공동 연구가 매우 활발하다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들을 만나서 이야기 하고, 새로운 아디이어를 얻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물론 모든 경우에서 이러진 않겠지만..)

그러나 우리 나라의 연구문화는 나홀로 연구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우리 연구실 선배들이 졸업하는 것도 그렇고,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시스템을 만들어서 졸업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당연히 연구는 혼자서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 많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코멘트가 매우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에서 학위를 받는게 사실 쉽지는 않다.
당장 우리만 하더라도,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완벽하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100%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원어민이 아닌 이상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한국 나름의 문화 때문에 한국 사람들과 쉽게 섞이기 힘든 것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래나 저래나 외국인으로서 다른 나라에서 학위를 받는 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이런 걸 보면, 미국에서 학위를 받아오는 한국 사람들 참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그러기에 우리 나라 전반적으로 외국 학위에 대해서 신뢰도가 높은지도 모르고...



우쨋든, 베트남 학생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니, 나도 좋네. ㅎㅎ


학교에서 추석 보내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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