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추석 보내기 (1) - 홈메이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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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은 학교에서 보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개인적인 것이니 저기 멀리 던져두고,
일단 추석에 학교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적어본다.

많은 카이스트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동안 한 번 정도는
큰 명절 (구정,추석)에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보는 것 같다.

추석 연휴동안 학교 근처 식당들은 대부분은 문을 닫는다.
완전 무슨 유령 도시같이 변한다.
(사실 평일에도 카이스트에서 사람을 보기는 힘들긴 하다. ㅋㅋ)


청결 문제로 말도 많지만, 언제나 사람이 미어터지는 왕비성도 이번 추석 연휴에는 문을 닫는가 보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공수해 오는 방법이다. :)



저기 보이는 이마트.
예전에는 월마트였다. 월마트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뒤로는 이마트가 되어 버렸다.

KAIST의 신입생들은 누구나 한번씩 꿈을 꾼다.
별로 멀어보이지도 않는 이마트에 걸어 가서 이것 저것 사올 수가 있으니,
참 편리하겠구나...

나도 그랬다.
그래서 걸어서 (그 당시는 월마트) 이마트에 갔다.
30분 걸린다. ㅡㅡ
눈 앞에 보일 듯 가까와 보이지만, 실제로는 빙빙 둘러서 가야 하기에 절대 가까운 곳이 아니다.



학교 근처에 걸어서 말고, 자전거 정도로 갈 수 있는 거리에 2개의 대형마트가 있다.
하나는 이마트, 하나는 홈에버.
공교롭게도 월마트, 까르푸 였다가 둘 다 한국 시장을 철수 하고, 저 2개의 할인점으로 바꿨다.
홈에버는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할인점인데, 오늘 글에서는 언급할 일이 없겠네.

학교 근처의 이마트는 이마트 서대전점 으로 기억되는데.
유성에 왜 서대전점이 있는지 좀 이상하다. -_-

그러나 지점명과는 달리 저 이마트는 맘에 드는 점이 좀 있다.
특히 유기농 매장이 따로 있다는 점이다.


유기농 매장이지만, 모든 제품이 유기농 제품은 아니다.
차라리 친환경 제품이라고 하는게 나을 정도다.
가격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많은 제품들이 "무농약" 정도인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잠깐,
현재 우리 나라 친환경 제품은 4가지로 구분되어 인증되고 있다.
1. 유기농산물 : (BEST) 농약과 제초제, 비료 등을 전혀 쓰지 않고 3년 이상 농사를 지은 곳에서 나온 농산물
2. 전환기유기농산물 : (GOOD) 농약과 제초제,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농사를 시작한 곳에서 나온 농산물
3. 무농약농산물 : 농약은 안 쓰고, 비료도 조금만 사용한 곳에서 나온 농산물
4. 저농약농산물 : 농약, 비료를 조금 쓰지만, 일반 농산물 보다는 적게 쓴 땅에서 나온 농산물

몽중산 다원 녹차는 자랑스런 유기농산물이다. ㅋㅋ
아.. 말이 옆으로 샜다.


나도 이번 추석에 한 끼 정도는 학교에서 해결하기 위해 먹거리를 좀 샀다.
1. 양상치 : 무농약

2. 달걀 : 유기농 유정란

한농복구회에서 나온 것인데, 한농복구회 정말 무서운 곳이다. ^^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다는게 정말 쉬운게 아닌데, 오래전부터 그렇게 해 온 고집스러운 곳이다.
한농복구회는 기독교계에서 이단으로 치부되는 곳이긴 하지만,
이렇게 내게 유기농 음식을 먹게 해 준다는 점에서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현대종교라고 이단 문제 연구하는 이상한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한농복구회를 엄청 씹어 놓고 있다.
여기 에 보면 완전 죽일 놈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현대종교를 신뢰하지 않는다.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사진 사건과 같은 수준의 찌라시 잡지 정도랄까...)
하여튼 말이 길어지는데, 한농복구회 내부 사정이야 내가 알 수 없지만,
이렇게 유기농산물을 만들어내는 데 일조하는 곳이라면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3. 올리브
몇 년 전 블랙올리브에 맛을 들인 이후로 올리브 팬이 되었는데,
이번에 이마트를 구경하다가 보이길래 충동적으로 샀다. -_-

4. 그 외의 찌라시 음식들 : ㅋㅋㅋ


짜잔,
하여튼 이런 음식들과 내가 이전에 가지고 있는 먹거리를 조합하여 아침(?), 또는 점심을 만들어본다.
학교는 가스렌지가 없기 때문에 불이 있어야 하는 음식은 전혀 할 수 없다.
다만 전자렌지로 흉내를 내 보긴 하지만, 그게 불 위에서 만들어진 음식과 비교할 수 없지. -_-


오늘 점심 메뉴는 '샐러드'다. ^^

앞서 이야기 하지 못했던 재료는 유기농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발사믹 식초 정도 되겠다.

오늘 식사 메뉴얼
1. 양상치를 씻어서 부셔서 그릇에 담는다. 양상치는 칼로 다듬지 않는다. 그냥 손으로 먹기 좋을 만큼의 크기로 부시면 된다.
2. 셀러드 드레싱을 만든다. 드레싱 이름은 들었는데, 까먹었다. 저 정도 크기의 그릇(라면이 하나가 들어가면 딱 맞을만한 크기)에 적당한 드레싱 양은 올리브 오일 3숫갈 (보통 밥 먹을 때 쓰는 숫갈) 그리고 발사믹 식초 1숫갈. 기름이랑 식초는 원래 안 섞인다. 그냥 잘 휘저어서 식초가 잘게 잘게 기름 속에 부서져 섞이게만 한다.
3. 올리브 - 이게 문젠데, 생각보다 저 올리브가 엄청 엄청 짜다. 모르고 그냥 먹긴 했는데, 다음부터는 찬물에 한참을 우려낸 다음에 써야 할 듯 싶다.
4. 달걀 삶기. 우리의 지민이가 달걀을 삶아 주었다. ㅋㅋ 달걀 삶기의 가장 중요한 점은 삶자마자 찬물에 실컷 담가놔야 한다는 것. 그래야 제대로 까진다.
5. 홍차 우려내기. 홍차는 다질링 홍차.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종류라고 해서 샀는데, 얼그레이와 정말 맛의 차이가 있다. ^^ 한번 홍차 전문점 같은 곳에서 홍차를 제대로 만들어준 것 먹어 봤으면 좋겠다. 홍차는 녹차와는 달리 뜨거운 물에서 3-5분 정도 우려서 먹는다고 한다.



짠. 오늘 준비된 모든 것들.
사실 풀밭으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기름 범벅이다. :)
올리브 오일과 올리브만 해도 기름 자체라는 점을 잊지 마시고~
왠만한 아침 식사로는 전혀 모자라지 않는 양이다.

식사후에는 맛있는 홍차로 입가심을 ...
기름진 음식 이후라서, 홍차가 딱 어울리는 듯 싶다.



음... 이제 아침(?) 아니고, 점심을 먹었으니, 학교에 남은 사람들이 누가 있는지 한번 자전거타고 한바퀴 돌아봐야겠다. :)


이거 완전 무슨 오덕후가 쓴 글 같군. ㅋㅋㅋ
아니면 은둔형 외톨이나, 등등.

그러나 20대에 이런짓 안 해 보면 언제 이런 미친(?) 짓을 해 볼까나...


학교에서 추석 보내기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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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Favicon of http://miromaru.tistory.com BlogIcon StYLe_jg 2007.09.25 20: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군바리라..저도 집에..못갔네요..흑흑..왠지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것 같아..그냥 보고 지나칠수가 없네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09.26 10:30 신고 address edit & del

      군인이시군요..
      얼른 제대하시고 싶은 마음 이해가 됩니다.
      저도 얼른 졸업하고 싶거든요.
      이 은근히 우울한 시기를 빨리 보내버리자고요~
      모두들 파이팅!

  2. Favicon of http://star-light.tistory.com BlogIcon StarLight 2007.09.25 23: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저도 오늘 들어왔는데 내일 점심은 이렇게 해결해봐야 겠습니다 ㅎㅎ;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09.26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좀 귀찮긴 하지만, 학교 식당보다 맛있습니다. ㅋㅋ

  3. Favicon of http://kyrhee.tistory.com BlogIcon Ikarus 2007.09.26 07: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영상의 저 거리 한번에 알아보겠네요. 저의 20대를 보냈던 곳이라 감개가 무량하네요...하지만 가게들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군요. 그리고 재작년 한국에 들어갔을때만해도 월맛,카르프가 생겨서 놀랐었는데 다 한국 회사들로 넘어갔군요. 부디 외로와 하시지 마시고 씩씩하게 명절연휴 잘 보내시길 빕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09.26 10:33 신고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선배님이시군요.
      많이 바뀌었죠? 제가 학교 들어온 뒤로도 끊임없이 바뀌고 있네요. 맘에 들었는데, 망하는 가게가 생기기도 하고요.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기도 하고요..
      따져보니, 저도 이 곳에서 20대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네요. ^^

      고맙습니다. 이곳에서 이러고 있지만, 이로 인해 또 멋진 날이 기다리고 있지 않겠나 싶습니다.

  4. 하나 2008.01.04 04: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비성은 여전히 인기군요! 탕수육 시키면 정말 빨리 나오는데 소스속에서도 바싹하게 맛있었던 게 기억나네요..^^
    대형 까르프가 제일 가까웠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망했군요..*.*
    대전광역시 유성구이니까 대전에 속하는 거라 서대전점이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8.01.04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왕비성이 생각보다 유명하더라고요. 주변 학교나 회사에서도 온다고 그래요.. ㅎㅎ 신기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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