憶人全在不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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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근원수필의 내용을 가져오는 김에, 또 하나 멋진 글을 한번 가져와 봅니다.


시와 화 -<근원수필>

... (앞부분 생략)

또 하나 <수원시화>에 재미난 이야기가 나온다.
곽휘원(郭暉遠)은 가신(家信)을 부칠 때 잘못 편지 대신 백지를 넣어 보냈다.
그 아내가 답시(答詩)를 부쳐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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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 하였다. 의역하면 이러하다.
벽사창에 기대어 어른의 글월을 받자오니 처음부터 끝까지 흰 종이뿐이오라. 아마도 어른께서 이 몸을 그리워하심이 차라리 말 아니하려는 뜻을 전하고자 하심인 듯하여이다.




캬... 그 아내의 마음이 참으로 대단하다 생각듭니다.
저런 마음을 어떻게 가질까나.

자간과 행간을 읽는 것도 어려운 이 시대에,
아무 글이 없는 백지를 보면서도 저러한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줄곧 걸어다녀야 어디를 갈 수 있었던 slow 시대의 정신을
비행기로 어디든지 빠르게 갈 수 있는 fast 시대의 정신이 이겨낼 수 없다는 증거다 생각이 드는군요.

이게 바로 '낭만' 아니겠나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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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방경 2007.07.12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 전 저런 경험있었습니다. 마음엔 가득했으나 백지로 밖에 남길 수 없었던.. ㅋㅋ
    그런데 정말 마음을 다 표현치 못해도 그 마음을 알아주는 아내의 마음이 더 깊지 않나 싶네요.
    대부분 사람들은 말 하지 않으면 모르고 보이는 모습만을 볼 줄 아니까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07.12 20:45 신고 address edit & del

      대부분의 소녀들에게는 저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하지만 대부분의 소년들에게도 저런 경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하.

      그러니까 낭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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