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느냐 보다 먼저 어떤 존재가 되는냐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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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자유롭게놀자 님으로부터 문자를 받습니다.
요즘 늦잠을 자주 자다보니, 정신없이 문자를 받아볼 때가 많은데요.

그런데, 이 문자 -
"무엇을 하느냐 보다 먼저 어떤 존재가 되는냐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좋은 나무가  되면 좋은 열매는 저절로 열리는 법이 아니겠는가?"
를 받고는 정말 더 정신이 없었습니다.

과연 이게 무슨 뜻일까....
한참을 고민하는 도중, 다시 잠이 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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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실험을 돌려놓으면, 몇 십분씩 그냥 기다리고 있어야 할 때가 있어서, 짧은 수필을 읽고 있는거죠.

오늘도 실험을 해 놓고는 저 책을 읽고 있었는데,
갑자기 얼마전에 받은 저 문자가 기억이 나지 않겠습니까?

잠시, 그 내용을 인용해 봅니다.

시(詩)와 화(畵)

일자무식이면서도 시의(詩意)를 가진 사람이면 시가(詩家)의 진취를 알았다 할 수 있고 일게(一偈)를 불참하고도 선미(禪味)를 가진 사람이면 선교(禪敎)의 현기(玄機)를 깨달았다 할 수 있다. - <채근담>

세상 사람들이 고작 유자서(有字書)나 읽을 줄 알았지 무자서(無字書)를 읽을 줄은 모르며 유현금(有絃琴)이나 뜯을 줄 알았지 무현금(無絃琴)을 뜯을 줄은 모르니 그 정신을 찾으려 하지 않고 껍데기만 좇아다니는데 어찌 금서(琴書)의 참맛을 알 도리가 있겠느냐. - <채근담>

<채근잠>을 뒤적이다가 이러한 말들이 꽤 재미나기로 수첩에 적어 둔 것이 생각나서 다시 한 번 옮겨 쓴다.
<수원시화(隨園詩畵)>에도 같은 말이 있다.

왕서장(王西莊)이 그의 친구 저서(著書)의 서문을 써 주는데 - 소위 시인이란 것은 음시(吟詩)깨나 한다고 시인이 아니요 가슴이 탁 터지고 온아한 품격을 가진 이면 일자불식(一字不識)이라도 참 시인일 것이요, 반대로 성미가 빽빽하고 속취(俗趣)가 분분한 녀석이라면 비록 종일 교문작자(咬文嚼字)를 하고 연편누독(連篇累讀)하는 놈일지라도 시인은 될 수 없다. 시를 배우기 전에 시보다 앞서는 정신이 필요하다. - <수원신화>

(하략)...

50년 정도 전에 살던 분이라, 한자가 좀 많긴 합니다. ^^;;;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봅니다.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잘 쓰려고 노력했던가.
내가 지금까지 무엇을 위해서 자연을 보호려고 이 곳 저 곳을 뛰어 다녔던가.

나의 정신과 생각에 충분히 건전한 생각이 들어 있을때에야,
자연스레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생겨나고,
그 마음이 다시 한번 자연스레 멋진 글로 태어나는게 아닌가 싶네요.

이런 맥락에서, "무엇을 하느냐 보다 먼저 어떤 존재가 되는냐는 것이 중요하다"를 생각해 봅니다.
내가 마음을 충분히 가졌을 때, 나의 행동은 자연스레 바뀐다는 뜻이 아닐까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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