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것은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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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만 갔었어도, 정말 좋은 날씨에 좋은 공기 덕택에
파란 하늘과 푸른 풀, 그리고 파란 바다와 그 위에 떠 있는 서해의 수많은 섬들을 찍을 수 있었는데...

그러나 시간은 우리에게 '장마'라는 복병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덕적도에 내려서도, 우울한 안개와 비.


사용자 삽입 이미지SONY | CYBERSHOT | Normal program | Spot | 1/250sec | F/9.0 | +1.00 EV | 20.4mm | ISO-100 | Flash did not fire

굴업도는 아에 안개에 휩싸여, 자기를 지키려는 사람들에게조차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한 듯 합니다.


여장을 풀고, 과연 굴업도는 어떤 곳일까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비록 날이 궂어 그 모습을 잘 담을 수는 없겠지만,
일단 온 이상 굴업도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을 찍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종종 이용하는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 360도 회전하면서, 사진 찍어, 포토샵으로 이어 붙이기 신공이라고... ㅎ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하면 크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안개에 가려, 보이는 것들마다 너무 짙어서 검게 보일 듯한 녹색과 황설탕같은 모래.
서해에 그 많고 많다는 섬들은 다들 어디로 간것인지..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전 날 밤, 우리들의 노래를 들어서 인지,
굴업도가 햇볕에 자기 모습을 잠깐 보여주더군요.
마치 새색시가 저고리 옷섶으로 가린 얼굴을 빼꼼히 내려보내는 듯한 그 찰라의 순간 사진에 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하면 크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루 라는 시간동안 흐린 날씨와 맑은 날씨를 경험하면서,
변화하는 것은 살아 있다는 것이고, 살아 있는 것은 변화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하지만 변화도 종류가 있더군요.
해변에 세워져 있는 저 전봇대는 세월의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생명을 가지지 못했기에,
그저 스러져 가기만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힘은 대단합니다.
매일 매일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자연은 그 모양의 아름다움과 고귀함을 유지하는 반면,
사람의 물건들은 닳고 스러져가고 결국은 없어져서, 자연의 일부가 되니까요.

그런데 최근의 개발망령에 씌인 사람들의 작태를 보자하면,
저런 자연의 힘을 망각한 듯합니다.
자연에는 탄성이 있어서, 어지간한 파괴에도 견디지만,
그 정도가 지나칠 때마다 인간은 분명히 그 대가를 치뤄왔는데 말이지요.

한반대 대운하 운운하는 MB도 그렇고,
새만금에 무슨 이상한 공단이니 이왕 버린 땅, 한번 진탕 맘대로 써 보자는 심산의 누구,
저 살아 있는 글업도에 골프장을 한번 만들어 보겠다는 어느 기업.

그러한 삽질의 댓가는 그네들이 지불하지 않고,
내가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나 스스로를 다잡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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