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T in 굴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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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를 다녀왔습니다.
날이 흐려서 맘껏 멋진 굴업도를 사진에 못 담아 온 것이 아직도 아쉽기만 합니다.

섬이라는 것은 참 매력이 있는 듯 싶습니다.
특히 굴업도라는 작은 섬은 생각을 하면 할 수록 점점 더 매력이 느껴집니다.
섬의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섬을 둘러싼 바다가 보이고, 정말 섬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어린왕자가 자기 별에서 해 지는 것을 서른 세 번이나 봤다고 한 것 처럼,
굴업도라는 작은 섬을 몇 시간만 하면 돌아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로스트(LOST)라는 미국 드라마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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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는 어느 이상한 에 불시착한 비행기의 생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비행기에 타고 있던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자기 나름의 과거를 가지고 있고,
섬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때마다 그러한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씬이 나오지요.

영어 공부를 하려고 시작했던 이 드라마에 쏙 빠져서 최근 나온 에피소드까지 모두 다 섭렵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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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를 실제로 찍은 곳은 하와이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과 같이 해변이 있고, 섬의 중간에는 산이 있고, 산 속에는 시내도 흐르고, 울창한 수풀에 전혀 산 같지 않아보이기도 합니다.

로스트의 개성있는 배우들도 멋지지만,
그 배경으로 나오는 '섬'도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굴업도를 내 발로 걸어보고, 해안 모래밭 위에서 축구도 하면서, 로스트의 그 '섬'이 생각났습니다.
그 '섬'처럼 굴업도도 "살아있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오기 전에 생각했던,
섬 전체를 한 15분 만에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작은 섬, 또는
원전폐기물 저장장소로 선정될 수 있을 만큼 황량하고 아무 것도 없는 섬,
그런 섬이 전혀 아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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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연을 보았습니다.
세 살 먹은 아이라면 이 곳이 살아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더군요.


그리고 자연만 살아 있을 뿐 아니라,
그 곳에서 태어나서 자라난 분들, 그리고 굴업 분교에서 자라난 아이들.
해안 저편에서 해일로 희생된 분들.

드라마 '로스트' 만큼 많은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그 곳을 지키고 계신 것을 봤습니다.
멍청한 불륜 드라마 보다는 훨신 아름다운 소설이나 영화가 나올 법한 곳이더군요.
제가 정말 '작가'였다면, 그 곳에서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소설하나 멋지게 쓸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

그 분들의 추억과 과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굴업도.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아껴두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지금 어디엔가 기록해 두지 않으면,
로스트 같은 멋진 드라마 하나가 될 법한 이야기들이 그저 흔적없이 지워져 버릴 것만 같습니다.

그런 추억들을 주워담아 멋진 이야기로 만드는 것이 바로 진정한 가치 창조가 아닐까 싶습니다.
CJ가 저 아름다운 곳에 만들고 싶어 하는 골프장은 어딜가도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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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가 바로 '우리들의 섬'입니다. :)



ps. 사족으로 어떤 인천의 시의원이 굴업도에는 생태계가 갖춰져 있지 않다고 이야기 했다고 합니다. 그런 미틴 소리를 하는 시의원이 아직도 있다니, 아쉽기만 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가보고 싶은 섬, 지키고 싶은 섬, 굴업도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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