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농사 짓는 이카루스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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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중산 다원을 다녀온 지도 벌써 3주가 넘었습니다.

다른 분들이 그 곳에서 느낀 점을 쓰신 것을 보고서,
저도 저 나름대로 느낀 점을 흘러가버리기 전에 좀 더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그렇지만, 내가 먹는 것을 내가 직접 만들어 본다는 건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어릴 때, 마요네즈가 급히 필요했을 때, 아버지께서 식용유와 식초를 섞어서 마요네즈를 만드는 것을 보면서, 맥가이버를 보는 듯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같이 내가 먹는 대부분의 것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시절에
내가 직접 내 먹거리를 만들어 본다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몽중산을 가서 녹차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디따 기대가 되더군요.
근데 실제로 만들어보기까지 했으니, 감개 무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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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군다나,
중국산 녹차가 만연하고,
녹차에 제초제니 농약을 사용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들리는 요즘에
14년 동안이나 제초제와 농약을 쓰지 않고 고집스레 녹차를 만들고 있다는 몽중산 다원에 간다는 것은 제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서만 보던 그 녹색-진하디 진한 녹색의 녹차밭을 진짜로 본다는 것도 사진을 좋아하는 저에게 엄청난 기회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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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법으로 재배되고 있는 덕분에,
실제로 녹차 나무 이곳 저곳에 거미가 집을 짓고 살고,
녹차잎도 깨끗해 보이는 것과 낙엽이 들듯이 울긋불긋한 부분도 보였답니다.
땅을 파보면 지렁이가 득실득실하다고 하시더군요.
- 유감스럽게도 실제로 파 보지는 못했습니다. 녹차잎을 따기도 하고 놀다보니... 너무 즐거워서 해야 할 일을 망각했었네요.

이런 곳에서 나오는 것을 내가 먹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특별한 가공을 거치지 않는 녹차야말로 유기농이 아니면 먹으면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혹시, 이카루스를 아시나요?
그리스신화의 이카루스는 밀랍으로 날개를 만들어 하늘을 날 수 있었는데.
더 높이 날고 싶은 욕망에 하늘 더 높이 날다가 태양에 가까워지자,
밀랍이 녹아서 결국은 추락을 했다고 하지요.

우리 인간이 지금 먹거리에 하고 있는 짓거리가 더 높이 높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학비료, 제초제와 농약. 그리고 심지어는 유전자 조작까지.

더 많은 소출을 얻고, 더 깨끗하게 보이는 상품을 얻으려고...

그러나 자연은 기계가 아닌 듯 합니다.
화학비료 때문에 땅은 산성화가 되어 더 이상 경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변하기도 하고,
제초제와 농약으로 부터 연유한 환경 호르몬은 생식을 방해하고 있고.
유전자 조작은 벌의 죽음에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먹거리의 위기에
몽중산 다원과 같이 인간의 꽁수가 아닌 자연의 혜택으로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 아직도 존재한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미 보성에서도 많은 다원들이 유기농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은 농가들도 다른 많은 작물들도 유기농으로 재배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정말 앞으로 더 많은 유기농 차들과 농산물을 접하게 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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