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옥의 '별'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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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사라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한 어디메오
잠자코 홀로서서 별을 헤어 보노라

가람 이병기 시, 이수인 곡

어디서 들은 노래라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보니,
시조에 곡을 붙인 노래라고 합니다.
곡을 들으시려면,
http://cyworld.nate.com/pims/main/pims_main.asp?tid=23795758 
에 가서 싸이 배경음악으로 들으세요.
(여기 직접 올리고 싶지만,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



인터넷에서 이 노래를 찾으면서, 이 노래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 글을 만났습니다.

하나는 여기에 가면 있고, 다른 하나는 여기에 가면 있습니다.

첫번째 글에서는 이 노래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네요.
이 노래를 어떻게 과학적으로 접근하는지 심히 오묘하긴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지구과학을 젤 못했었거든요. :)

"...시인은 정말로 초사흘 달과 별들을 보면서 이 시를 지었을까. 과학적인 분석을 해보건대, ‘그렇다’이다.
“서산 머리의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므로 이때는 아직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은 저녁 무렵이다.
그리고 “바람이 서늘”하다고 했으므로 계절은 가을철. 그렇다면 가을철 저녁 무렵 초승달이 어둠과 함께 나타나는 때이다.
이때는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아 1등성 정도의 밝은 별들만 달과 함께 보일 수 있다...."
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도 재밌는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마치 사랑을 머리로 외우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두번째 글은 제 마음을 대신 써 놓은 듯한 글이었습니다.

"....요즘 물질적으로 엄청나게 풍요로운 세대, 농촌보다는 도심생활, 도시인구가 더 많아진 시대에
도시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이런 아이들은 자연의 변화와 아름다움의 외경심을 어디에서 보고 느끼고 배울까?
교과서에서? 텔레비전에서? 만화에서? 아니면 일년에 몇 번가는 현장학습에서?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지금 이 철, '바람이 서늘도 한 것'조차 느낄 수 있나?
'뜰'은 또 어디에 있나?
온통 아파트 숲만 보일뿐 '서산'이고 '동산'이고 보이질 않는데?
'초사흘 달'이 '별'과 함께 뜨는 모습은 눈 비비고 봐야 할텐데?
왜? 온통 화려한 조명과 인공불빛으로 그런 모습은 쉬이 관찰이 안되기 때문.
보이지도 않을 뿐더러 밤늦게까지 학원에 텔레비전 보느라 '별을 헤어볼 시간'이나 있기나 해?

어디 그것뿐이겠는가?
처마끝에서 일정한 리듬으로 떨어지는 낙숫물소리나 낙엽의 정취, 서리꽃의 아름다움 등을 어떻게 느끼고 마음속에 새겨둘지.....
오늘 아침 조용헌씨도 칼럼에서 썼듯이, 보름 달 하나 감상하는 맛도 들 다르고 산 다르고 물 다르다던데,
댓잎 바스락거리는 가을 달밤의 추억이 없는 아이들이 과연 그런 맛을 알 수 있을지.
그래서 가끔 궁금한게(그 방면엔 문외한이어서 그렇지만)
요즘 신세대 시인들의 감수성은 무엇이고 무엇을 읊고 있는지 여부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자연섭리로 배우고 느끼는 감성조차 세대차이가 이리 크게 벌어지고 있으니
자칫 먼 훗날 가람의 시조같은 문학작품들도 어떻게 읽히고 해석될지 자못 궁금하다.

그래서 아이들은 들로 산으로 더 많이 끌고 다녀야 하나? 억지로 될 일이 아닌데? 그것도 자못 궁금한 처방이다."

저 노래에 담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으면서,
저 역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저 별 사진 찍은게 벌써 반 년이 다 되어 가려합니다.
다시 한번 가서 별을 다시 보고 싶네요.
이번에는 좀 따뜻할 때 가서, 별 보고 팔 베개하고 누워서 잠을 청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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