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자존심을 마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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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몽중산 다원에 영광스럽게 초대받아 다녀왔습니다.
먼저, 14년 동안 농약과 제초제 등등의 인간의 얄팍한 속임수로부터 지켜져온 그 곳에 발을 디딜 수 있게 허락해 주신 몽중산 다원 사장님과 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굳이 이렇게 감사를 드리는 이유는 다른 다원과는 달리 몽중산 다원은 외부인-관광객, 내방객 포함-의 출입을 막고 있는데 저는 그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은색 포장에 들어있는게 이번에 가서 직접 만들어온 녹차랍니다.)

그 자리에서 있었던 많은 이야기는 천천히 심심할 때마다 하려고 합니다.
대신 거기에서 같이 간 일행들과 직접 녹차잎을 따고, 덖고, 유념해서 가져온 녹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저는 여러차례 말씀드렸지만, 미식가가 아닙니다. 더군다나 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고. 이제사 조금 배우고 싶다는 정도랍니다.


(녹차밭의 푸르름이 따뜻한 물 속에서 우려져 나온다는 말이 이제는 이해가 됩니다. )

그래서 제가 만든 그 녹차가 맛이 있는지 없는지는 저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방금 볶은 커피콩으로 내려마시는 커피가 맛있다는 이야기처럼,
방금 덖은 녹차는 신선함만을 가지고도 다른 여타 녹차보다 더 맛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여튼 저희가 딴 녹차는 등급 상으로는 '팔' 수는 없는 녹차라서 가져오긴 했지요. :)

하지만,
녹차의 그 향긋한 향보다도 더 자랑스러운 것은
제가 14년 자존심의 결정체를 직접 따서 마시고 있다는 겁니다.


미식가들은 이 녹차가 더 좋네, 어디서 난 것이 더 놓네. 말들이 많겠지만.
저는 몽중산 다원이 그동안 고집스레 지켜온 유기농에 대한 열정을 마셨다는 점에서,
그 다른 미식가들이 마시는 녹차들이 부럽지 않습니다.

사람은, 특히 남자는, 자존심으로 살잖습니까? ^^  


(따뜻한 녹차 한잔의 여유... 너무 여유만 부리고 있는지도. ㅎㅎㅎ)




유기농 녹차에 대한 관심은 분명히 커져갈텐데,
이 글을 보고 몽중산 녹차를 찾는 분이 많아져서 혹시나 몽중산 녹차 가격이 올라가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됩니다. ^^;;

하지만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가지신 분들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정보가 아닐까 해서,
이렇게 글을 하나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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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Favicon of http://wannacry.tistory.com BlogIcon wannacry 2007.05.18 00: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단하네 자존심-

  2. Favicon of http://soulowner.tistory.com BlogIcon 황야의 이리 2007.09.07 09: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4년동안 유기농으로 재배해 오시다니 대단하군요. 14년전이면 유기농의 훌륭함을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인데...
    정말 대단한 장인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09.07 21:21 신고 address edit & del

      멋진 분이시죠.
      자존심 팍팍 세우신 분이시고요.
      저도 저런 자존심은 배우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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