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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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에 대한 안 좋은 소식들이 은근히 인천에서부터 많이 들려옵니다.

마치 고담대구 라고.
대구에는 지하철 화재 사고와 같은 사고가 많아 고담 대구라고 불리듯이,
인천도 골프인천이라고 불리게 될 날이 오게 될까 걱정입니다.

(고담이라는 말은 베트맨이 사는 어두컴컴하고 우울한 고담시티에서 나온 말입니다)

아래 기사는 최근에 엄청 떠들어 댔던 '잭 니크로스' 골프장이라고 하던 골프장의 소식입니다.
돈 벌이 하는 작자들의 머리에는 한참 따라가지 못하는 공무원들의 답답한 이야기가 실려있네요.


인천시와 인천자유무역청은 NSC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상황

이상한 '잭 니클로스 골프장'

박동희 기자 / 2007-05-09





 

4월 24일 '잭 니클로스CC' 명명식에 참석한 안상수 인천시장(오른쪽)이 잭 니클로스와 악수를 하고 있다. 두 사람은 골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외에 이 골프장에 대해 거의 모른다는 공통점도 있다.
사진 제공=NSC
4월 24일 송도신도시 국제업무단지 내 골프클럽 대지에서 세계적인 골퍼 잭 니클로스와 안상수 인천시장, 미국 게일 인터내셔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잭 니클로스 골프클럽’의 명명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173만 평의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을 맡고 있는 게일 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의 합작기업인 송도신도시개발유한회사(NSC)의 주최로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서 NSC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기준에 맞는 18홀 규모의 골프 코스를 만들어 국제업무단지를 찾는 국제 비즈니스맨들에게 진정한 골프 라이프를 제공할 것"이라고 골프장 건설 취지를 밝혔다. 잭 니클로스와 기념 티샷을 한 안시장도 “이 골프장이 세계에 널리 알려져 많은 외국 기업이 송도를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잭 니클로스CC'가 송도신도시가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고 외국 사업가를 끌어들이는데 커다란 공헌을 하리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 "주객이 전도된 사업일 수 있다"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게다가 18홀 규모의 퍼블릭 코스로 알려진 것과 달리 아직 정확한 운영방식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는 2002년 4월 '송도신도시 기본계획안'에 골프장 설치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바 있다. 당시 찬반양론이 거세게 맞섰지만 송도신도시를 국제적인 첨단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골프장이 반드시 필요하고 가격이 저렴한 퍼블릭 코스로 개발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찬성쪽 주장이 받아들여져 골프장이 승인됐다.

이때만 해도 골프장의 성격은 국제업무단지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외국인들과 국내 사업가들을 위한 일종의 비즈니스시설이었다.

그러나 이날 명명식에서 NSC는 “이 골프장을 동북아시아 최고의 골프클럽으로 만들겠다”며 “골프장 내 151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골프 빌라도 짓겠다”고 발표했다. NSC는 골프장에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골프 빌라같은 시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는 골프장 안에 골프 빌라를 조성하는 경우가 흔하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골프 빌라 분양을 위해 부대시설격으로 골프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NSC의 계획과는 정반대다. 그렇다면 NSC가 주객이 전도된 발표를 한 이유는 무엇일까.

NSC가 구상하고 있는 골프 빌라는 단독주택이다. 국내에도 골프 빌라격인 골프텔이 많지만 콘도와 성격이 비슷하다. 콘도는 객실 단위로 분양하는 구분소유방식의 주거시설이다. 매매가 자유롭고 회원권 시장도 활성화돼 있지만 단독주택의 매매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NSC와 관련된 탐사보도를 유일하게 했던 <인천일보>의 김현락 기자는 "게일은 원래 부동산 투자회사다.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수익은 골프장 운영보다는 주택 분양에서 나온다. 얼마 전 송도오피스텔 청약과열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09년 완공예정인 이 골프장은 당초 18홀 퍼블릭 코스로 알려졌다. 그러나 명명식장에서 NSC는 "골프클럽 멤버들은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받을 것"이라고 발표해 회원제 코스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한 술 더 떠 설계자 잭 니클로스는 "멤버십 시스템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법인기업을 모집하려 하고 있다. 골프 클럽 멤버십도 입주 기업 유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답변했다.

NSC측은 "우리는 지금까지 퍼블릭 코스를 만들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인천자유무역청이 자기들 구상을 그대로 언론에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골프장 관련법과 규제가 많아 아직 골프장에 관한 커다란 윤곽만 잡았을 뿐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천자유무역청은 “예정대로 18홀 퍼블릭코스가 될 것이다. 명명식에 참석한 잭 니클로스는 이 골프장이 퍼블릭 코스가 될지 회원제 골프장이 될지 전혀 몰랐다”며 NSC의 주장을 부인했다.

인천시와 인천자유무역청은 NSC에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인천시가 NSC와 개발 계약을 맺을 때 'NSC의 사업 타당성 검토에 따라 개발 내역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SPORTS2.0 제 50호(발행일 5월 7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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