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디롬으로 시디플레이어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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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디롬으로 시디플레이어 만들기
- 재활용의 달인, 장작가옹 -

석사로 처음 랩에 왔을 때 쓰던 컴퓨터는 이제 어디로 갔는지 본체 껍데기조차 찾기가 힘들어졌다.
박사들어와서 쓰던 컴퓨터들은 태반이 내장을 다 뜯기고 거의 뼈만 남아 랩 군데군데 쳐박혀 있다.

신형 컴퓨터들이 나오면서 퇴물 취급 받던 구형 컴퓨터의...
CPU는 기념품으로 변했고,
메모리는 누가 가져갔는지도 모르겠고,
하드디스크는 심심해서 뜯어보면 거울보다 더 깨끗한 플래터를 보고 신기해서 몇 번 돌려보다 서랍 속에 나중에 애나 조카라도 생기면 보여주려고 모셔뒀다.

이렇게 컴퓨터에서 젤 중요한 부품들은 기념품으로 뜯어가고, 쓰고 있는 다른 컴퓨터에 추가로 달아서 쓰곤 한다.
그러다보면 컴퓨터 본체에서 남는 부품은 보통 전원공급기, 마더보드, 시디롬 이 정도만 남아서 이리저리 처치곤란으로 쌓여 있게 된다.

그러던차에 집에서 어머니께서 시디플레이어가 하나 있어야 겠다고 하셨다.
그런데 그럴싸한 미니콤포넌트나 시디플레이어를 사드릴 여유는 (불행히도) 없고,
이렇게 남은 시디롬과 전원공급기로 조잡한 시디플레이어를 하나 만들어드려야겠다 싶었다.

LG에서 나온 시디롬은 보통 플레이버튼과 정지버튼을 달고 있다.
그래서 전기만 꽂으면 간단한 시디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가 있다.
어디서 보니 삼성에서 나온 시디롬은 플레이버튼,정지버튼이 없다고한다.
그러기에 시디플레이어를 만들려면 당연히 LG껄로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전원공급기인데, 최근 10년동안 나온 대부분의 전원공급기는 ATX 방식인데, 이 녀석은 전원 버튼이 따로 없다.
예전 펜티엄 2 이런거 나올 때는 AT 방식이라 단추를 꾹 누르면 바로 켜지는 것이었는데,
ATX 방식은 마더보드에 있는 핀에 꽂아서 켜야 한다. 그래서 요즘 컴퓨터는 살짝~만 누르면 전원이 들어온다.

그러나 역시 이런 문제로 고민한 많은 선배들 덕분에 이 문제를 해결.

PENTAX Corporation | PENTAX Optio S5z | Normal program | Center-weighted average | 1/20sec | F/3.5 | 0.00 EV | 10.2mm | ISO-200 | Off Compulsory

전원공급기에서 마더보드로 꽂는 가장 큰 커넥터에서 사진에서 처럼 빨간 색으로 칠한 두 구멍을 클립 같은 걸로 연결해주면 된다.
어느 글에 보니까 저 두 선이 어스선이라고 하는것 같던데.
저 두 선을 연결하고 전원공급기에 전기를 넣으면 부웅 하고 전원 공급기가 켜진다.

그래서 완성된 작품(?)이 바로 .. 이거.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Normal program | Pattern | 1/10sec | F/3.8 | 0.00 EV | 24.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사진에서 보다시피 LG 시디롬은 앞에 스피커 단자, 볼륨, 재생/다음곡 버튼, 정지/빼내기 버튼이 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Normal program | Pattern | 1/10sec | F/3.8 | 0.00 EV | 24.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그리고 전원공급기의 모든 다른 선들은 싹 다 잘라버리고 시디롬으로 들어가는 전원선만 남겼다.
아다시피 전원공급기에서 나오는 선들은 무지 많고 보기도 싫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Normal program | Pattern | 1/10sec | F/3.8 | 0.00 EV | 24.0mm | ISO-200 | Flash did not fire

그리고 시디롬과 전원공급기는 헤어지지 않도록 "랩"으로 잘 싸 주었다.
시디롬에만 전기를 주면 되니까 열이 딱히 나지 않을것 같아서 랩으로 싸긴 했는데, 걱정이 되긴 한다.
그래서 그런 걱정을 조금 덜어줄 요량으로 전원공급기 있는 팬에 구멍을 몇 개 내줬다.

지난번 아이팟터치 독을 만들때처럼 조금 찌질해 지는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가 없는데,
나중에 돈 좀 벌면 제1번으로 어머니한테 제대로된 미니콤포넌트를 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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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4
  1. 2010.03.17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3.17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하하. 칭찬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 Favicon of http://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10.03.17 13: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추억의 52배속 cd-rom 이네요 ㅋ
    집에 몇개 굴러다니는데 말이죠

    예전에 optical SPDIF 이랑 MD 연결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고있어요 ㅋ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3.17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예전에 시디롬 한장에 몇 천원씩하던 시절에 있었는데 말이죠.
      요즘은 손톱만한 USB메모리에 몇십 기가가 저장되니 할말 없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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