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 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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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김구 선생의 '나의 소원'이란 글을 보고 크게 감동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김구 선생은 우리 나라 독립운동사와 광복 전후의 가장 중요한 인물인데, 김구 선생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떻게 해서 임시 정부 주석이 되셨는지, 광복 후에는 왜 암살을 당했는지. 채 백년도 안 된 과거에 대해서 아는 것이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김구 선생에 대한 책이 없는지 찾다가, '백범 김구 평전'을 사게 되었습니다.

김구 선생의 일대기에 대해서는 여러 다른 블로그나 글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굳이 적을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한마디로 김구 선생을 표현하자면, 어쩔 수 없이 주어진 하층민의 삶에서 자수성가한 집념의 영웅이라고 하고 싶네요. 어떻게든 신분상승을 해보기 위해 공부했지만 부패한 조선 후기의 정부에 실망하고 동학운동에도 투신했고. 일본의 침략에 맞서서 일본 스파이를 죽이기까지 한 행동파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김구 선생께서 다른 독립운동가들에 비해 뛰어난 부분은 바로 '글'과 '사상'에 있다고 봅니다. 다른 많은 독립운동가들의 업적도 크다면 크지, 김구 선생에 비해서 작다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김구선생은 그런 사람들을 아우를 수 있는 사상을 가졌다는 점이 바로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주석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을 자신 혼자 가졌던 것이 아니라, 글로써 다른 대한민국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했던 점이 바로 오늘날 김구 선생을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의 반열에 올려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첫번째 김구 선생의 사상은 우리 민족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이 듭니다. 부패한 조선 후기의 관원들도 자기 자식과 가족들은 사랑했고, 일본 앞잡이였던 친일파 사람들도 적어도 자기 가족은 사랑했고, 광복 전후 공산주의자들은 스탈린을 사랑했지만. 김구 선생은 그런 모든 사람들을 우리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아우르고 사랑하려고 했단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사랑에 반해서 같은 민족들을 상하게 한 친일파나 공산주의자들은 단호하게 반대하지만요.

이러한 민족에 대한 사랑 위에 김구 선생의 사상은 지금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세련된 모습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바로 '문화 국가'에 대한 비전입니다. 이러한 것이 단호하지만 가슴 벅찬 강한 글로 정리 된 것이 바로 백범 일지에 남겨 놓은 "나의 소원"이라는 글입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 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 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중략)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극도로 주장하되, 그것은 저 짐승들과 같이 저마다 제 배를 채우기에 쓰는 자유가 아니요, 제 가족을, 제 이웃을, 제 국민을 잘살게 하기에 쓰이는 자유다. 공원의 꽃을 꺾는 자유가 아니라 공원에 꽃을 심는 자유다. 우리는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의 덕을 입으려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이웃에게, 동포에게 주는 것으로 낙을 삼는 사람이다. 우리말에 이른바 선비요 점잖은 사람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게으르지 아니하고 부지런하다. 사랑하는 처자를 가진 가장은 부지런할 수밖에 없다. 한없이 주기 위함이다. 힘든 일은 내가 앞서 하니 사랑하는 동포를 아낌이요, 즐거운 것은 남에게 권하니 사랑하는 자를 위하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네가 좋아하던 인후지덕(仁厚之德)이란 것이다.
(하략)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나라가 친일청산에도 실패하고 나라는 반동강 나 있지만, 이런 김구 선생의 넓은 생각이 그나마 오늘까지 우리 나라를 있게 한 원류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은 100년 전과 판이하게 달라져서, 우리 나라에 백만이 가까운 외국인 살고 있고, 미국-소련이 대치하던 냉전시대는 이제 교과서에서나 배우는 시절이 되었네요. 이런 다원화된 사회를 예상이라도 하신 것 같이, 김구 선생의 사상은 "문화"를 부르짖고 계신 것이죠. 남을 짓밟는 자유가 아닌, 남을 배려하는 자유를 말씀하시는 그 사상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나라가 가지고 가야 할 철학이 아닌가 합니다.



--- Yes24 백범 김구 평전
백범 김구 평전
김삼웅
우리에게 소중한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물려주고자 노력했던 사람이 있었으니 그가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와 사상을 담은 책이다. 백범 선생이 민족의 장래를 위해 이미 광복 전에 삼균주의를 바탕으로 한 건국강령을 만들어 사회주의 독립운동 정당과 단체들의 임시정부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과, 아울러 선생의 연설과 언론 기고문, 어록 중에서 문화 사상과 관련한 부분을 발췌하여 선생의 애국정신, 민주주의 정신, 통일 사상과 궁극적으로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문화국가론’의 편린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지난 1995년 13대 국회에서 ‘백범김구선생암살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국회에 보고한 중 암살 배후와 관련된 부분을 싣고 있다. 보고서는 안두희의 단독 범행이 아닌 면밀하게 준비 모의되고 조직적으로 역할 분담된 정권적 차원의 범죄로 결론을 내리고 있다. 다만 이승만의 사전 개입과 지시는 불투명하고, 미국의 역할에 있어 암살에 대한 구체적 지시나 명령을 한 흔적을 찾을 수 없다고 기술하고 있다. 물론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않고 민간 부분(역사가)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을 더 한층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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