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탕에는 정말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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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혼탕에는 정말 누가 있을까?>
- 시코쿠 무대뽀 여행기 (24)

일본 정식 다음으로 이번 여행에서 기대했던 노천 온천!
처음 이 여행을 가기로 했을때, 노인네들처럼 느긋하게 온천에 늘어지게 있는 걸 상상했으나,
일본에 들어온 후 24시간 동안 그런 늘어지는 여행은 커녕 새가 빠지게 걷기만 했다...
하지만 드디어 노천 온천에서 경치 구경을 하면서 쉴 수 있다.
(그리고 더군다나 여기 노천 온천에는 혼탕도 있다고 하질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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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을 먹고 방에 들어오니,
방 중간에 있던 탁자는 한쪽으로 치워져 있고 이렇게 이불을 깔아두었다.
오.. 이런 서비스 괜찮은데..
사실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서도.

자!
이제 씻을거 챙겨서 노천 온천으로 고고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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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온천에 어떻게 가는지 몰라서 헤매다가
분명 탕이라고 적힌 곳에 들어갔는데, 이거 왠걸... 그냥 일반 동네 목욕탕이지 않나.
수영장 가듯이 여기서 샤워를 하고 노천탕에 들어가란 말일까??

그러나 비슈가 여긴 아니다면서 나를 끌고 나와서 드디어 노천탕 가는 길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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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노천탕 가는 길.
노천탕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참 올라가서 있다.
(가만보니, 저 "천공노천.."이라는게 천공의 섬 라퓨타랑 비슷한 글꼴로 되어 있네...)

노천탕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는 것도 엄청 신기하고, 모든 게 신기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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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가서 젤 먼저 마주친 남탕.
밤 9시가 다 되어 가는 시점이라, 노천탕에서 찍은 사진들은 다들 하나 같이 엄청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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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탕 옆에 나 있는 이 길을 따라 가면서, 여탕도 나오고, 혼탕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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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여탕.
당연히 들어가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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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쉬우나마 남탕을 찍었다.
사진 속의 인물을 굳이 잘 살펴보려고 노력하지 마시라. 어차피 잘 안 보인다.

노천탕에서 내가 가졌던 로망은 따뜻한 온천물 속에서 풍경을 완상하는 호연지기였는데...
밤이라서 밖에 암 것도 안 보인다.
저 멀리 가로등이나 보이고, 가끔 차 지나가는 헤드라이트 정도...
역시 21세기에는 호연지기를 논할 수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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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슈도 좋아서 죽으려고 한다.
눈이 자꾸만 자꾸만 아래로 내려가는 분들은 좀...

이렇게 한참이나 노천탕에서 사진 찍고 쇼를 하면서 즐겼다.
아무리 신기하다지만, 목욕탕에서 사진기를 들고 다녔다니... 그래도 혹시나 들키면 곤란할까봐 수건에 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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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온천을 실컷 즐기고...

호기심에

순전한 호기심에
아무런 사심없이
"혼탕"에 가보고 싶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의 혼탕에 대해선 들은 전설이 많다.
"일본에는 혼탕이 있다더라."

"혼탕에 가면 정말 남자, 여자들이 다 벗고 아무 거리낌 없이 목욕한다더라."


"에이. 요즘엔 남자들은 많이 가는데, 젊은 여자들은 없다던데, 할매들만 있단다."

등..

온갖 소리를 들었기에,
내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을 따름이었다.

여친께서도 이 글을 보고 계실 텐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아무 사심이 없었다오. 오해 마시오.

아니,
사실 나 혼탕에 안 가려 했는데.
비슈가 가자고 해서...
그래서 간 거야.


어쨌든

그래서

들어가 봤다.

정말 남녀가 같이 홀랑 벗고 목욕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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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답은.

아무도 없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그랬을까.
하여튼 아무도 없었다.

정말 궁금했는데.
이렇게 허무한 답을 얻다니...



혼탕의 그 허무함을 이끌고 밖으로 다시 나와서 내려가는 길에 보니,
족탕이 있다.

그리고 또 일본옷을 입은 어느 모자를 만났다.
이런 일본 사람들이랑 같이 있는 사진을 한번 찍어보고 싶었는데.
여기는 관광지라고 하긴 그런지라 부탁을 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이 분은 유부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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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시 몰래... 우리 사진을 찍는 것 처럼 하고 옆의 모자랑 같이 사진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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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다보니 얼마전 "한"님이 알려주신 '이로리'라는 것이 있었는데.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이미 불은 꺼져 있고 방도 추웠다.

그저 요런게 있어서 신기했다는 표는 내고 싶어서 사진 몇 방 찍고,
싱거운 혼탕 탐방을 끝냈다..
아니지, 즐거운 노천온천 유람을 끝냈다.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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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 2010.01.25 15: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하고 있는 게 오해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빨간 볼드체로 강조한 부분만 읽어보면 이렇습니다.

    "혼탕"에 가보고 싶었다.
    정말 남녀가 같이 홀랑 벗고 목욕을 하고 있을까...????

    뭐. 이해해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1.25 16:2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부끄럽습니다.

      반성.

      맞아요, 다음에서 한번 베스트 먹고 싶었어요.
      그래도 똑똑한 다음 사람들, 베스트로 안 뽑아주네요.

      아무래도 오버한게 눈에 보였겠죠?

  2. Favicon of http://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10.01.26 1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 이해합니다 ㅋㅋㅋ
    저도 남자니까요 ㅋㅋㅋ

    음.. 그런데 카메라를 목욕탕에 가져가면 비록 실내 목욕탕은 아니라 덜 하겠지만
    습기차거나 하지 않을까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1.28 16:13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시 남자는 남자만 이해할 수 있나봅니다. 하하하.

      카메라는 노천탕이다보니. 습기찰 일이 전혀 없더라고요.
      물 속만 따뜻하고, 물 밖에 내 놓은 얼굴은 시원하달까요...

  3. 2010.01.26 23:4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으아아악~~
    왜 그 글들을 다 올리셨나요 ㅜ.ㅜ
    글 쓴 시간대를 아시겠지만, 새벽에 쓴거라 정확한 사실유무같은 작업도 안 거치고
    머릿속에 있는걸 그냥 이런것도 있다 라는 느낌으로 쓴건데...
    그걸 다 사실로 받아드리시다니 ;;;;
    다른 일본에 잘 아는 사람이 오면 대략 난감입니다....

    노천탕은 역시 겨울에 가는게 가장 낮죠.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하고.
    유성구의 목욕탕은 노천탕이 있는 곳도 있는데,(그래봤자 도시속의 노천탕이지만.)
    때를 다 밀고 나면 노천탕에서 보내는 시간이 무척 좋죠.

    글 잘봤습니다 ^^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1.28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일본어와는 인연이 없는 저에게는 다 맞는 말 같아요.
      정말 그런 이야길 먼저 듣고 갔다면 훨씬 더 재밌었을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그래도 다녀와서라도 그런 이야길 들을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천탕 좋아요~
      색다른 느낌에 재밌더라고요.

  4. Favicon of http://jks.pe.kr/blog/ BlogIcon 광수 2010.02.06 16: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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