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 - 가즈라바시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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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 - 가즈라바시 다리>
- 시코쿠 무대뽀 여행기 (20)

4월의 봄날,
분명 내 상상 속의 일본이라면 새파란 하늘을 올려다보면 벚꽃이 흩날리는 곳이어야 하는데...

가즈라바시 다리까지 오니 날은 점점 더 흐려진다.
비는 비대로 추적추적 내리고,
그런데,
말도 통하지 않는 곳에서 객사의 위험까지 무릎쓰고 찾아간 "가즈라바시 다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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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의 유산을 욕해선 아니 되겠지만,
엄청난 고생을 하고 찾아간 이 다리는 참으로 "단아"하고 "깔끔"했다.
사실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만큼 고생을 했는데, 이거 좀 너무 하지 않나.

이 글을 쓰면서 그 때 찍어온 이 다리에 대한 안내판을 다시 읽어보니 이 다리가 조금 이해가 되기는 한다.
사진의 이 강은 이야 강인데, 이 강은 시코쿠 중심에 있는 산을 흐르면서 깊은 협곡을 만들면서, 츠루기 산부터 요시노 강으로 흐른다고 한다. 깊은 협곡이다보니 이 계곡을 건너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협곡을 건너기 위해서 덩쿨로 이런 다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런 다리를 가즈라바시 라고 한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게 3개 정도 있고, 그 가운데 가장 크고 유명한 게 바로 이 다리다. 길이가 45미터이고 폭이 1.5 미터다. 이 다리를 만든 여러 전설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는 시코쿠를 순례하던 코보 다이시(누구지??)가 만들었다고도 하고, 또 누구는 1185년에 겐지에게 져서 도망온 하이케 족이 만들었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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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도로가 잘 되어 있고, 관광지로 꾸며져서 이 곳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널찍하지만,
아마 예전에 이 다리가 정말 이 강을 건너는 유일한 수단이었을 때는, 이 사진처럼 울창한 숲 속이었을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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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그런 상상은 상상일 따름이고, 이 다리 - 45미터의 짧은 다리 - 를 건너는데도 돈을 내야 한다.
성인은 500엔.
정말 일본 사람들은 요런 간단한 걸로 돈을 잘도 번다.
사실 우리나라도 찾아보면 요런 유적이 하나 둘도 아닐텐데 말이다.
뭐 설악산의 흔들바위를 한번 흔들어보는데 5000원. 요런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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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까지 왔는데 500엔이 아까워서 다리를 안 건널 수는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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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리가 그리 안전해 보이진 않는다.
나무 사이에 사람 다리 하나는 충분히 빠질만큼 간격이 넓다.
거기다가 비까지 오니, 반들반들한 나무는 더 미끄러웠다.
잘못하다간 미끄러져서 물에 퐁당 빠지지 않을까?
- 물론 이성적으로 돌아와서 보면 빠질 여지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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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 쯤 전에 이런 다리를 만들었다는게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본 사람들도 나름대로 아주 오래전에 덩쿨로만 요런 다리를 만들었다는게 자랑스러운가보다.
그래서 후세에도 자신들의 이런 손재주를 널리 알리고 싶다고 그랬다. <- 안내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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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겁게 가즈라바시 다리 구경이 끝나고,
이제 정말 오늘 하루 여정의 끝이자 하이라이트인 호텔로 가야한다.

하지만 이제 버스도 끊겼다.
흐렸던 하루해가 이제 지려고 하니. 사진도 푸르딩딩...

호텔까지는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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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잘 다니지 않는 시골 국도를 걷는다.
하루 종일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천근만근이다.
몸도 이제 으스스 추워진다.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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