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인가 택시인가? - 일본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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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인가 택시인가? - 일본 버스>
- 시코쿠 무대뽀 여행기 (19)

노심초사, 놓칠까봐 조마조마했던 하루에 몇 대 있지도 않는 버스를 드디어 잡아 탔다.
이 차가 나를 따끈따끈한 노천온천으로 데려다 줄거다-

벌써 버스를 몇 번 타긴 했지만,
여전히 버스 왼쪽 - 한국에서는 운전석이 있는 방향 - 으로 버스를 타는건 어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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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 살면서, 다른 지방에 가서 버스를 탈 때 젤 먼저 봐야 할 것이 바로 "요금"이다.
일본 버스를 타고서도 걱정한 것이,

"버스 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버스 요금을 어떻게 내야 하는지.. 카드로 내나 현금으로 내나.. 현금이면 거스름돈은 주는지?
"

요런 걱정이었다.

그래서 일단 주머니에서 돈을 주섬주섬 꺼냈는데...
버스 기사 아저씨가 내가 외국인인걸 알았는지, 한 마디 이야기 없이 뭔가를 손가락으로 계속 가리켰다.
가만보니 무슨 종이 테이프 같이 생긴게 있는데. 그걸 뽑아라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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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고 보니 요런 모양의 아주 간단한 종이 조각 하나인데, 달랑 숫자 하나만 쓰여 있는 표였다.
이걸로 도대체 어떻게 돈을 낸다는 것인지 갸우뚱하고 있는데,
버스 전면에 아까전부터 심상치 않게 숫자가 잔뜩 쓰여 있는 전광판이 눈에 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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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네.
내가 가지고 있는 숫자에 쓰여 있는 게 바로 내 요금인것이다.

대전에서는 타고 금방 내리든,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든, 전 구간에 요즘 1000원이고,
서울이래봤자 오래 타면 추가 요금이 100원이나 더 붙을까 말까 하는데...

이건 뭐 언제 내리냐에 따라 요금이 천지 차이다.
"이게 무슨 버스냐.. 택시지."

다시 한번 일본 교통비의 무서움을 느끼면서 바깥 경치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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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까지 옆에 두고 걸었던 강.
여긴 정말 깊은 협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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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아까 탔던 곳에서 다시 오보케역으로 돌아갔다... 아. 한 구간 요금을 줄일 수도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순간.
멀리서 본 오보케 역은 정말 산골 조그마한 정겨운 시골역이었다.

오보케 역을 지나 버스는 드디어 본격적으로 목적지인 '가즈라바시 다리'로 달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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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고불한 산골 도로를 베테랑 운전사 아저씨의 놀라운 드라이빙 솜씨로 지나간다.
정말 산골 오지다. 이런 고불고불한 도로는 경북 청송에 놀러 갔을 때나 보던 것인데, 이렇게 일본에서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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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버스는 가끔씩 일본 시골 읍내도 지나간다.
희한하게 고불고불 인적도 없는 곳을 좀 가다보면 이렇게 읍내가 하나씩 나오는 걸 보니,
우리나라 시골과 전혀 다를바가 없다.

버스는 그렇게 반시간 가까이를 달려서 가즈라바시 다리까지 왔다.
중간에 최종 목적지인 가즈라바시 호텔도 있어서 거기에 가즈라바시 다리가 있는 줄 알고 내리려고 했는데,
아저씨가 손사래를 치면서 아니라고 하면서,
어리버리 말문 막힌 우리를 가즈라바시 다리까지 잘 데려다 주셨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그 운전사 아저씨께 고마움을 전해드린다.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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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아까 받은 그 작은 종이 쪽지를 받아들고 아저씨한테 보여주고, 지폐를 요금통에 넣으려 했다.
근데 아저씨가 그 돈을 요금통에 안 넣고 지폐 투입구에 넣으라고 한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몰라 머뭇머뭇하고 있다가, 독촉하는 아저씨의 몸짓에 일단 에라 모르겠다 넣고 보자 싶어서,
지폐를 넣었더니, 잔돈으로 톡톡톡 요금통이 바꿔준다.

사실은 이게 요금통이 아니고, 잔돈 바꿔주는 녀석인 거다.
그러고는 그 돈으로 요금을 내고, 나머지 잔돈을 도로 받았다.

아..
참 간단한 것인데, 경험이 없으니 이렇게 어리버리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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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이 산골 오지 시골 버스는 희뿌연 안개와 빗속에 나와 비슈를 내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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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곳이 비슈가 그리도 가고 싶어하던 '가즈라바시 다리'.
들어가는 입구부터 덩쿨에 덮여 멋있는 난간이 보인다.

거기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안개까지 더해져서,
원시림에 들어가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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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 앞에 코너만 돌면 '가즈라바시 다리' 바로 앞이다.
역시나 여기도 관광지인만큼 앞에 여러 식당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러나 사진에는 그나마 맑게 나온건데,
정말 우중충한 날씨에, 우리 같은 사람들이나 오지 아무 관광객도 볼 수가 없었고,
당연히 식당에도 오늘은 공치는 날이다 싶을 정도로 아무도 없었다.
-- "한"님의 이야기로는 ...
지하철도 버스와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타면 요금이 더 듭니다.
혹시 나중에 도쿄 등지로 가시면 참고하세요.
그래서 어느정도는 걸으면서 가는게 가격이 싸요
(이동시간)
오보케협곡 유람선(오후 5시 10분) ~ 가즈라바시 다리 (오후 5시 40분)   .... 약 30분 가량, 대략 700-800엔 정도? (기억이 안남)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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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2010.01.08 19:1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1.09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선 모든게 무서울 따름입니다.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자체가 공포죠. ㅎㅎ
      직접 겪어보시면 자연히 아시게 될 듯.

  2. Favicon of http://minimonk.net BlogIcon 구차니 2010.01.08 21: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금액이 무섭군요 -ㅁ-
    대한민국이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인가 봅니다 ^^;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1.09 13:26 신고 address edit & del

      일본의 교통비는 정말 후덜덜합니다.
      일본에서 쓴 돈의 반 이상이 교통비거든요.
      특히 저는 시골로 시골로 들어가는 차를 타다보니 교통비가 더 많이 나온듯 합니다.

      그러고 보면 교통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정말 싸고 편하죠!

  3. 2010.05.12 15: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5.12 20:45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군요. 저긴 너무 외진 곳이라... 버스프리권을 살 생각도 못했네요.

  4. 이웃집토토로 2010.11.19 10: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사히 담아갑니다...^^

  5. 박혜연 2011.02.14 13: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본버스는 깨끗하고 깔끔하고 운전기사들도 깔끔한대신 요금이 무진장 살인적이고 환승이라는거 자체가 안드로메다감이라는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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