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케 역 근처의 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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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케 역 근처의 볼거리>
- 시코쿠 무대뽀 여행기 (18)

이제 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까지 짜릿했던 시코쿠에 다녀온지 9개월이 넘었다. 1년이 되기 전에 어서어서 연재를 마쳐야겠다. 논문도 급한건 끝났으니... 아자아자


원래 잡았던 계획이 아침 늦잠으로 무너진 덕택에 오보케로 온 다음의 일정이 다 뒤죽박죽 쓸모가 없어져 버렸다.

이 곳은 버스가 있다는 것도 다행이라고 여겨질 만큼 촌동네이다보니,
버스 시간을 놓치면 그걸로 모든 일정이 뒤죽박죽, 심지어는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껴졌다.
그러다보니 오보케 역에서 일정을 어떻게 할지 갈팡질팡, 미묘한 신경전까지 치루게 됐다.
문제는 호텔과 가즈라바시 다리가 서로 다른 방향에 있다는 것이었는데,
나는 이러다가 노숙하는 건 아닌가, 더군다나 비까지 오는데, 잘못하면 객사할 수도 있다 생각했고, <- 30대의 생각.
비슈는 이렇게 온 김에 걸어서라도 다 보고 가고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었다. <- 20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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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역에서 나와보니 마침 버스가 와 있었지만, 어디로 갈지 여전히 갈팡질팡 오락가락...
그러다가 버스는 스르륵 사라져버렸다.

그래서 억지로 비슈를 설득해서
호텔로 일단 가자...
가즈라바시 다리는 별게 있겠냐.
그래도 살아야지 죽으면 어쩌냐.
호텔에 노천 온천이 더 구미에 당기지 않느냐...

그래서 호텔로 먼저 가는 방향으로 생각을 하고 있을 찰라에 무슨 조그만한 봉고같은게 스윽 앞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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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건 우리가 가기로 했던 그 호텔의 셔틀버스가 아닌가...

우리가 가려던 호텔은 원래 셔틀버스를 제공해주는데,
어쩌다보니 셔틀버스 예약을 하질 못해서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는데.
그런데 이런 이게 왠 횡재인가...

다짜고짜 운전기사를 붙잡고, 셔틀버스에 태워달라고 조르기로 했다.
비슈는 호텔 숙박을 증명해 주는 바우쳐를 꺼내서 보여주면서
짧은 일본어로 최선을 다해 우리가 이 호텔에 잔다 그러니까 제발 좀 태워달라고...

그런데 운전기사가 첨에는 자리가 없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았는데,
가만히 계속 보니 뭔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길 하는 것이었다.

가만보니,
우리가 갈 호텔은 저곳 "이야온천호텔"이 아닌 것이었다.
호텔 숙박 바우쳐를 보니, "이야온천호텔"이 아니고 "가즈라다리 호텔"이었던 것.

멍청하게시리 이틀째 어디서 자야 하는지도 모른채 여행을 시작했던 것이다.
역시.. 꼼꼼하게 잘 챙겨야 하는데. 하마터면 엉뚱한 호텔에서 이상한 모양이 될 뻔 했다.

어쨌든 생명의 위협을 피하여 정신을 차리고 다시 잘 보니,
가즈라다리 호텔은 "가즈라다리" 근처에 있었고,
가즈라다리로 가는 버스가 한참 뒤에 오기로 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보케역 근처 구경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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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케 역 앞을 흐르는 강을 건넜다.


날씨는 여전히 흐렸고,
비도 추적추적 계속 내렸다.

길에 다니는 차도 그리 많지 않았고.
좁은 인도를 따라 저기 멀리 보이는 근사해 보이는 건물로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20분쯤 걸어서 도착한 곳. 오보케 관광정보관이라는 멋진 건물이었다.
안에 들어가니 느껴지는 이 따뜻한 온기...
이 날 은근히 추웠는데, 관광안내소답게 따뜻하게 잘 데워놓았다.

우리나라 관광 안내소와 다를 바 없이 안에 별로 특이하게 볼 만한 건 없었고,
대신 관광안내소에서 강쪽 실외 공간으로 가서 한참이나 사진찍고 강물 구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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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오고 하는 참이라, 물이 불어서 강물은 더 세차게 흐르고 있었고,
계곡이 깊어서 멋있었다.
그리고 운무와 안개가 산에서 고여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도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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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의 물이 참 맑아보였다.
바닥이 다 들여다 보일만큼 투명했고, 연 녹색 에메랄드 빛깔이라고 할까나, 내가 상당히 좋아하는 색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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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기차는 계곡의 허리에 살짝 올라서 위태위태하게 달리고 있었다.
이 곳은 진정 산골 오지 였던 거지.

이 관광안내소를 떠나 좀 더 앞으로 가니, 오보케협곡 배타는 곳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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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케 계곡이 워낙 깊고 물 양도 많다 보니 우리나라 동강과 비슷하게 래프팅도 하고 배타고 구경도 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버스시간이랑 안 맞아서 배 타기는 포기...
대신 점심 먹은지도 좀 됐고 해서 뭘 좀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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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을 또 시켜먹을까 하다가, 새로운 걸 먹어보자싶어서... 시킨 메밀국수.
음. 사실 안 맛있었다. 추웠는데, 따뜻하게 몸을 식혀주었다는데 큰 의미를 두면 딱 맞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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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면서 창 밖을 보니, 만국기대신에 물고기를 달아놓은 모습이 보였다.
바람이 불면 물고기도 춤을 출 듯 보였지만, 바람이 잘 안 불었던것 같다.

-- "한"님의 이야기로는...
만국기 대신에 물고기
코이노보리 라고 하는 일본의 연? 깃발? 솟대?
바람이 불면 저 잉어의 입으로 들어가서 궁디로 바람이 나옵니다.
그렇게 되면 마치 하늘에서 그 잉어가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게 되죠
메밀국수로 몸을 좀 데운 다음,
비록 배는 못 타지만 물까지 한번 내려가보기로 했다.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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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제법 많이 불어서 콸콸콸콸 쏟아지고 있었다.
역시 물구경은 재밌다.

하지만 이 물 위에서 배를 탔으면 어쨌을까.. 차라리 놓친게 다행이다. 고 생각했지만, <- 30대의 생각.
비슈는 배를 못 탄게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 20대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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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광객에게 부탁해서 찍은 몇 장 안 되는 커플 사진.
날이 맑았으면 더 좋았을뻔했지만,
안개가 끼고 날도 흐려서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도 나쁘진 않았다.
이 계곡의 힘이 더 크게 느껴졌달까.

이렇게 한참을 물구경하고 이제 '가즈라바시 다리'로 가기 위해 아까 국수 먹던 식당으로 올라왔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 헤매다가,
거기 일하시는 분께 도움을 요청했는데...
아주 송구스럽게 식당 밖 한참까지 나와서 도와주셔서 매우 고마웠다.
역시 일본인들의 친절은 배울만 하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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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표시가 있는 버스 정류장을 근처에서 겨우 찾았다.



(이동시간)
JR 오보케 역(오후 3시 45분) ~ 오보케 관광정보관 (오후 4시 00분)   .... 약 15분 가량
오보케 관광정보관(오후 4시 10분) ~ 오보케협곡 유람선 (오후 4시 15분) ... 약 5분 가량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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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2010.01.05 19: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0.01.06 20:34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고 보니. 정말 운무와 안개는 같이 쓰면 이상하네요.
      안개와 구름이 맞긴 한데. 어째 그 경치맛이 잘 안 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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