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촌동네 기차역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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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촌동네 기차역이란?>
- 시코쿠 무대뽀 여행기 (17)

가만히 보니 이 여행기는 다카마츠 여행기도 아니고, 오보케를 가니 카가와현 여행기도 아니고, 그냥 시코쿠 여행기 정도로 불러야 할 것 같다.


<가부키 공연장은 비추다>

고토히라는 이전 글에 쓴 것처럼 신사가 젤 유명하지만,
역사 깊은 가부키 공연이 유명하다고 한다.
일본 전통 연극이라고나 할까.
그 가부키 공연단 중에 가나마루좌 인가.. 하는 공연단의 본거지가 바로 고토히라라고 한다.
그래서 큰 가부키 공연장이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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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감흥을 주지 않는 공연장의 모습이다.

기차 시간을 맞춰야 했기에 급하게 이 곳을 찾아가봤으나,
비슈는 좋아했지만 (그래서 이렇게 사진도 찍어뒀지만), 나는 아무 느낌도 없었다.
마치 패리스 힐튼처럼 유명하다니까 유명한 곳이랄까?


<깡 촌 역 오보케역>


우리가 타야할 기차는 오후 2시 출발 L特急南風11号 다.
한국에서 짰던 계획이라면, 고토히라에서 점심을 먹고 일찌감치 12시쯤 출발을 해야 했는데,
이전글에 썼다시피 다카마츠 호텔의 그 포근함에 빠져서 늦잠을 자버렸기에 시간이 다 주루룩 뒤로 밀려 버렸다.

고토히라 역에서 표를 사는데,
우리나라에서 바꿔온 엔화가 충분치 않았기에, 비싼 기차표만큼은 카드로 결제 하기로 했다.
아침에 다카마츠 역에서는 내가 카드로 결제를 했기에,
이번에는 비슈가 카드로 결제를 하고 표를 사오기로 했다.

그런데 한참을 지나도 표를 못 사는것이었다.
시간은 점점 지나는데... 이러다가 표 못 사서, 못 가겠다 싶어 표 파는 곳으로 갔다.

안타깝게도 그 점원과의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했다.
JR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나나 비슈로서는 그 직원이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분명 오보케(大步危, oboke)에 가는 건데, 우리가 알아온 기차비에 2배나 많은 돈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었다.
분명 그 사람들이 잘못 알아들은것이기에,
그렇다고 가뜩하나 없는 살림에 말을 못해서 2배나 많은 금액을 내고 기차를 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카드로 결제하는것을 급히 포기하고,
그 옆에 자동판매기에서 현금으로 표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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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돈은 1000엔도 넘는 1150엔.
40분 거리지만, 특급이다보니 만오천원도 넘는 돈이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기차를 탔다.


저 멀리 해변에 있는 다카마츠(高松,Takamatsu)를 떠나,
시골같은 고토히라(琴平, Kotohira)를 왔는데,
이제 더 시골같은 오보케(大步危, Oboke)를 가는 셈이다.

지도만 봐도 확 그 차이가 드러나는데,
건물이 바글바글한 회색 도시에서, 나무가 바글바글한 녹색 시골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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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케로 가는 길은 협곡으로 유명한 곳이고, 일본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히는 비경으로 알려져 있다 한다.
실제로 시골 길을 달리는가 싶다가, 계곡이 나오고, 슬슬 이 계곡이 커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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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새인가, 오보케로 가는 철길이 단선으로 변해 있고,
기차는 아슬아슬하게 계곡의 허리를 감싸안고 죽어라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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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오보케.
이 오보케에는 '가즈라바시 다리'가 유명한데, 그 다리가 이야(祖谷) 계곡에 있다한다.
아마 저 일본어는 '이야 계곡의 다리를 갈 분들은 여기서 내리세요' 정도가 아닐까?

-- "한"님의 이야기로는...
일본어 해석이
이야의 카즈라다리
여기서 하차해주십시오..
(참고로 카즈라바시 다리가 아니라
뒤에 있는 바시라는 것은 일본어로 다리라는 말입니다.
즉, 일본어를 살리고 싶으시면 그냥 카즈라바시라고 하시고
이게 뭔지를 외국인한테 설명하고 싶으시면 카즈라다리 라고 하는게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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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상상을 했지만,
오보케역은 정말 작다.
그래도 관광지를 끼고 있어서, 그나마 큰 역인거 같긴 한데.
이건 요즘 대구 가는 길에 무궁화를 타면서 처음 알게 된 '아포', '약목' 같은 간의역과 다를바 없는 아주 아담한 크기 아닌가.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작은 식당 크기의 역 대합실을 나와서 맞닥뜨린 이 광경.
역 앞에 아주 넓은 광장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지만,
승용차 두 대가 겨우 서 있을 정도의 공간과 차를 돌려 나갈 수 있을 정도의 도로가 전부였다.
정말 작고 작은,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도 이건 아니다 싶을 정도로 작은 역 광장(?).
(광장이라고 할 수도 없다)

거기에 산에 겨우 붙어 있는 듯 있는 집들.
우와.
그렇다.
여긴 산촌이었다.

명색이 그래도 관광지인데,
역 앞에는 이런 구멍 가게들이 세 개 정도?
지금 보니 가게의 전화번호 국번도 두 자리다. 우리나라에서 두 자리 국번이 없어진게 언젠데... ㅎㅎㅎㅎ

어쨌든 이런 일본의 오지 중의 오지인, 오보케에 도착했다.



(이동시간)
JR 고토히라 역(오후 2시 00분) ~ JR 오보케역 (오후 2시 50분)   .... 약 50분 가량 .... 차비 1150 엔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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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25 - 시코쿠 다카마츠 무대뽀 여행기 (3) <환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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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2009.09.24 19: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9.24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문장을 쓸 때, 깜짝 놀랐지요.
      나한테서 이런 표현이 나오다니!
      요즘 책을 좀 보는 덕을 보나봅니다.

  2. 2009.09.28 02: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9.28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러셨군요. 글을 빨리 빨리 올려야 하는데, 다른 일이 겹치니 쉽지 않습니다. 가능한한 자주자주 올려드리도록 할게요.

  3. 한보라 2009.10.13 16: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글 이제야 읽었다. (만 30이 넘기전에 네가 이 시리즈를 끝낼지 의문이다.ㅎㅎ)
    불쌍한 장작가 - 논문의 압박에 여행기의 압박에, 나이의 압박, 노화의 압박.ㅎㅎ

  4. 한보라 2009.10.13 16: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동네 진짜 시골인것 같다. 일본 영화에나 나오는 시골 간이역 느낌. 좋다.

  5.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10.15 15: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만 30이 넘기고 나서 시리즈 끝낼 것 같네.
    논문의 압박이 심해서 블로깅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참고 있는 중.
    뭐 오늘 결국 하나 쓰긴 했지만....

  6. 롯데 2011.09.29 20: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기 롯데자판기가있네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11.10.11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네~ ^^
      롯데 그룹은 일본이랑 한국에서 글로벌(?) 영업을 하니까 그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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