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름 - 이게 우째 바나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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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태어나 대부분의 시간을 도시에서 보낸 도시놈은
산에 들어가자마자 그동안 머리 속에 채워왔던 그 많은 지식들이 쓸모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행여 전쟁이라도 터져서 산 속에 숨어 산다치면, 굶어 죽기 십상이겠죠.

이번에 놀러간 산에서도 희한하게 생긴 난생 처음보는 열매를 보았습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100sec | F/4.5 | +0.67 EV | 50.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으름입니다.

처음 이 모습을 보고는 저 속에 들어 있는 하얀 것이 무슨 애벌레나 누에고치 같은 건 줄 알았지 뭡니까.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시골 어르신들은 한국 바나나라면서 달콤하니 맛있다고들 하셨습니다.

처음 봤을 때 징그럽긴 했지만, 호기심이 발동 맛있다는 말씀에 하나 따서 먹어봅니다.
정말 답니다.
아.. 달다. 약간 크림 맛이 배어 있는 달콤한 맛. 그러니까, 바닐라 향이 배어있는 부드러운 생크림이랑 비슷하달까요.

하지만!
씨가 무지무지무지 엄청나게 많습니다.
한입 먹어서 씹을 수가 없습니다.
도저히 씨를 비켜가며 씹을 수가 없습니다.
바나나도 어떤 건 씨가 있더라만. 이 으름의 씨에 비하면 새발의 피죠.

그래서 그저 한입 먹고 단물만 쪽쪽 빨아 먹고는 다 뱉아내야 했습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0sec | F/4.5 | +0.33 EV | 35.0mm | ISO-800 | Flash did not fire

으름은 이렇게 가지에서 나와서 하나씩, 두개씩, 세개씩 달리고,
가끔가다 조금 오래 나무에 달려 있다고 생각이 드는 녀석들은 사진처럼 약간 보라빛이 돌기도 합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Center-weighted average | 1/60sec | F/4.5 | +0.67 EV | 70.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으름은 덩굴입니다.
잎은 별표(*)처럼 생겼고요. 온 나무를 타고 올라서 가끔가다 으름 열매를 맫고 합니다.
덩굴 식물들이 다 그렇듯이 좀 심하게 본디 나무를 괴롭히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나무는 으름덩굴 때문에 고사 직전이기도 하더군요.

으름 맛보기는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바나나는 바나나고, 으름은 으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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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바람새 2009.09.25 16: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 여기저기 많이 다니시나봐요..ㅋ
    으름 먹은지 오래됐는데;;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9.26 15:58 신고 address edit & del

      역시 시골 신동 답게 으름 먹어봤군요.^^
      스트레스에는 1박2일 식 노가다가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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