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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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의 시작>
- 다카마츠 무대뽀 여행기 (13)

<계획>




첫째날은 장난이었다.
아니 둘째날에 비하면 그저 몸풀기에 불과했다.

이번 일본여행의 가장 하일라이트이자 꽃인, 둘째날.

여정이 장난아니다.

1) 다카마츠를 떠나서 고토히라(琴平)에서 점심을 먹고,  
다카마츠 <--40km--> 고토히라
2) 다시 기차를 타고 오보케(大歩危)로 가서 1박.   
고토히라 <--50km--> 오보케

- 고토히라
고토히라는 시코쿠의 경주 쯤 되는 도시라고 했다.
유명한 신사가 있어서 구경할 거리도 많은 곳이라고 했다.

- 오보케
여기가 바로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우리의 료칸식 여관?, 호텔?, 모텔?이 있는 곳이다.
다카마츠에서 100km 가 넘는 곳에 있지만,
M25에서 이틀째 숙소를 여기로 잡아주셨기 때문에 잠을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도착해야 하는 곳이다.

이 두 곳을 가기 위해서는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다카마츠에서 빌린 자전거로 이곳을 가면 어떨까 혼자 생각은 했지만,
만약 그런다면 그건 여행이 아니고 고행일 것이고,
일본에서 객사하는 사고가 생길게 분명했다.

인터넷으로 알아본 교통 정보는 '기차'가 전부.
말이 거의 안 통하니, 버스는 탈 생각도 않았다.

알아보니, 기차가 자주 있지도 않다.
보시다시피 지도의 윗 부분, 그러니까 해변가는 그래도 사람이 좀 살지만,
내륙으로 들어가면 들어갈 수록 지명도 없고 텅텅 비어 있는게 딱 보인다.
마치 제주도에 해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살 듯, 시코쿠도 해변에 사람들이 많이 살아가는 것 같다.
그러니 내륙으로 가는 기차편이 자주 있지도 않다.

까딱 기차라도 놓쳐서 오보케로 못 간다면,
이번 여행이 최악의 여행,
최악이라면 약과고, 생명의 위협까지도 있는 여행이 될 것이다.


<둘째 날 아침>

그러나,
생명의 위협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늦잠을 잤다.

호텔 침대는 기숙사 침대와는 달리 너무나 포근했다.
라고만 하기에는 생명까지 왔다 갔다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치곤 너무 했다 싶다.

'일어난 시간을 보아하니
타려고 계획했던 기차는 못 탈 것 같고...
일단 호텔에서 아침밥은 공짜로 준다니 밥부터 먹고 보자.'

호텔의 레스토랑에 가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조용히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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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앉은 어느 노부부가 창밖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게 보였다.
예전 어느 사진이 기억났다.
젊은 부부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반면, 그 옆자리의 노부부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의 사진.
어느 것이 옳다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 노부부의 모습이 머리 속에 강렬하게 남는건 왜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이혼이 엄청 많다는데, 나도 저 노부부처럼 같은 곳을 바라보고 살면서 살면 좋겠다는 잠결에 생각을 좀 해 봤다.

그러나...
밥이 나오니 노부부 생각은 어디로 도망가고,
그저 무슨 맛일까 궁금하기 그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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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음식답게 극도로 정갈한 모습.
내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아침이라 대부분 부드러운 음식이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반찬은 '김'이었다.

전세계에서 우리와 일본만 먹는다는 그 김.
근데 일본 김은 우리랑 좀 달랐다.
두께가 무지하게 두꺼웠다.
정말 김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종이를 먹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두꺼웠다.
A4용지 2장 정도의 두께정도?

하여튼 저 김 굉장히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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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음.

아침을 아주 만족스럽게 싹싹 다 먹고 난 후.
가방을 다시 싸고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나는 전날 '더블룸' 사건으로 호텔리어 얼굴을 보기가 민망해서,
비슈가 체크 아웃.
다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고토히라 역으로>

지금 다시 찾아보니 다카마츠에서 고토히라 역으로 가는 기차는 2개가 있다.
하나는 JR을 이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다카마츠고토히라 전기 철토 고토히라선(일본어 위키)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우리야 한국철도->코레일 하나 밖에 없지만,
일본에는 사철이 많다던데, 다카마츠....고토히라선이 그 사철 중의 하나인듯 하다.

젤 위에 지도에서 파란색 구간이 JR 이고, 녹색 구간이 이 사철 구간이다.
거리로 보면 당연히 사철이 더 빠른 것이 분명한데...

이 사철이 있는지도 몰랐고, 선택은 단 하나.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다카마츠 JR 역으로 가서 고토히라로 가는 기차를 타는 수 밖에.
참고로 고토히라에서 오보케로 가는 건 JR 하나 밖에 없다. (지도의 보라색 노선)

다행이 오전 8시 57분에 고토히라로 가는 열차가 있었다. (시간표)
천만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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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히라(琴平)로 가는 기차 앞에서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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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쿠는 정말 덜 개발된 곳이 맞다.
다카마츠를 출발한지 그리 오래지 않아서 바로 우리네 농촌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아주 평화롭고 포근한 풍경이었지만,
그러나 나는 곧 이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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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쿨.

포근한 만큼 잠도 잘 오는 법이다.
내가 클래식을 종종 듣는 이유.

그렇게 한 시간 남짓을
기차는 달리고,
비슈는 계속 사진 찍고,
나는 자고...

그렇게 기차는 고토히라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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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토히라의 그 유명한 신사의 이름이 곤피라궁(金刀比羅宮)이라서 그런지,
역에 내리자마자 金자가 쓰여 있는게 보였다.

구글 맵이 참 좋긴 한데. 자세하게 넓은 범위를 볼 때는 그게 참 마음에 안 든다.
그래서 이미 지나간 여행이긴 하지만 혹시나 필요하신 분을 위해서 포토샵 노가다를 조금 했다.

둘째날의 지도를 자세히 보고 싶으면 여기 클릭




(이동시간)
JR 다카마츠 역 (오전 8시 57분) ~ JR 고토히라 역 (오전 10시 10분)   .... 소요시간 약 1시간 20분  .... 경비 11,000 원 가량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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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
  1. 네메시스 2009.07.25 03: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여 ^^;; 다카마츠 여행을 검색하다 우연히 오게되었는데 좋은정보가 너무많아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기분이예요 ㅎㅎ 그쪽 여행정보가 거의없어서 난감했거든요. 저도 이벤트로 다카마츠에 가게되었는데 혼자가게되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있는 중이랍니다. 보니까 자전거로 쭉 첫날 이동을 하셨던데 다카마츠역에서 리츠린공원까지 자전거로 멀지 않으셨나요? 자전거하나빌려서 슬슬 돌아다니려고했는데 8월에 가는지라 햇볕에 타죽을꺼같아서요;; 저도 돌아오면 이렇게 여행기를 잘 적어서 다른분들께 도움이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집니다 ㅡㅜ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7.28 12:0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전거로 20분 채 걸리지 않을겁니다.
      그리고 중간에 계속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를 지나게 되니 그리 덥지도 않을것이고요..
      즐거운 여행하세요~

  2. Favicon of http://bisu.tistory.com BlogIcon 비슈v 2009.08.01 22: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메일주소 알려주시면 저희가 여행계획 세우던 구글문서 공유해드릴게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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