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적인, 너무나 일본적인 리츠린 공원

Bookmark and Share
<일본적인, 너무나 일본적인 리츠린 공원>
- 다카마츠 무대뽀 여행기 (10)

우동 두 그릇을 먹고 자전거를 쉬엄쉬엄 몰며 시내 구경을 하면서 곧 다다른 곳.
리츠린 공원 (栗林公園).

시간은 오후 3시.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5.0 | 0.00 EV | 25.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리츠린 공원은 옛날 사누키 영주의 정원이었다고 한다.
정원 치고는 매우 크고, 공원이라고 하기엔 아담한 정도의 크기다.
백여년 전에는 한 사람을 위한 공간이었고, 이를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했을테지만.
지금에 와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공간을 변해버렸다.
참 아이러니다. :)

리츠린 공원을 둘러보고 공원 내의 다실에서 차 한잔 마시고 푹 쉬었는데, 2시간 정도 걸렸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sec | F/5.0 | 0.00 EV | 25.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리츠린 공원은 입장료가 있는 공원이다.
입장료가 400엔인데,
카가와 웰컴 카드 (Kagawa Welcome Card)를 가지고 가면 20% 할인해 준다.
카드를 만드는 사이트를 가면 굉장히 허접해서 과연 이게 통할까 싶을 정도였는데,
정말 할인을 해 준다.
카가와 웰컴 카드 사이트에 이야기로는 다양한 곳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긴 한데,
실제로는 이 리츠린 공원에서만 한번 써 먹을 수 있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20sec | F/5.6 | 0.00 EV | 4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우리나라는 4월 초면 막 벚꽃이 필 무렵이지만,
일본은 벚꽃이 거의 질 무렵이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5.0 | 0.00 EV | 40.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공원은 막바지 꽃놀이를 즐기로 나온 일본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돗자리 깔고 노는 모습은 우리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125sec | F/5.0 | 0.00 EV | 31.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분들도 많았고,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5.0 | 0.00 EV | 4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았다.
특히 걷기가 어려운 분들이 휠체어에 의지해서 오신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공원 전체가 완만하고 아늑해서 이를 즐기로 오신 듯 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5.0 | 0.00 EV | 65.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오.
그리고 웨딩촬영을 하는 신혼부부도 보았다.
기모노에 얼굴 하얗게 분칠을 한 신부가 특히 돋보였다.
음.
이런 말 하긴 그렇지만, 과연 신혼부부인가 싶을 정도로 나이를 가늠하기 힘든 희한한 화장법이었다.
우리나라는 어려 보이는게 유행인데, 일본은 아닌가 보다.

어쨌든 기모노 입은 여자도, 일본식 옷을 입은 남자도 영화에서나 보던 걸 난생 처음 실제로 보았다.
신기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40sec | F/5.6 | 0.00 EV | 2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공원이 오래된 만큼 무지하게 큰 나무도 많았다.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리츠린 공원은 특별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다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국립공원같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한 발작 한 발작 발을 옮겨놓을 때마다 눈에 비치는 경치가 바뀐다고도 하는데,
조금 과장이 보태진 말이긴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정원이고 공원이다.
400엔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다실에 앉아서 심각하리만치 잔잔한 연못을 보고 있으라면,
그 순간 만큼은 나 스스로가 백여년 전의 영주가 되어 세상 잡념 날려버리고 무아지경에 이를 것만 같았다.
그래서 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는 저 다실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건 이 다음 여행기에서 쓸까 싶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500sec | F/6.3 | 0.00 EV | 2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다실에서 점점 멀어질 수록 다실의 위치가 절묘하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진짜 예전 산수화에서나 볼 수 있는,
커다란 산 아래에 비현실적으로 조그만하게 그려진 정자 같은 모습이랄까.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길을 따라 걷다 걷다 보면 작은 언덕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 곳을 히라이호우라고 하는 언덕이라고 하는가보다. 다른 블로거 하야메즈님의 글을 참고)
이 곳이 리츠린공원의 백미 중 하나인데, 여기서 공원의 아기자기한 부분들을 한 눈에 볼 수가 있었다.
정말 너무나도 깔끔하게 배치 해 놓은 다실, 다리, 그리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
그리고 이걸 매일같이 정리하고 또 정리하는 모습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00sec | F/9.0 | 0.00 EV | 2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이것이 일본적인, 너무나도 일본적인 모습이 아닐까 싶었다.

흔히들 말하길
중국의 수묵화, 한국의 수묵담채화, 일본의 수묵채색화라고 하는데.
중국은 무식하리만치 대강대강 슥슥 그려놓은 화선지위의 몇 몇의 굵직한 선들이 운치를 보여주고,
한국은 검은 선들 사이에 은은한 색으로 여유를 느낄 수 있으며,
일본은 검은 선보다는 화려한 색의 꾸밈을 즐긴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는 리츠린공원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아름답지만,
일본인 특유의 정리와 정리와 정리를 통해 더 예쁘게 포장을 잘 해 놓은 그 백미가 아닐까 싶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Spot | 1/80sec | F/9.0 | 0.00 EV | 2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아 참. 이 언덕은 사진 찍기에도 무척 좋은 곳이다.
다만 우리가 간 시간이 오후라서 역광이라... 오전이면 좀 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또 갈 건 아니니까...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250sec | F/3.8 | 0.00 EV | 24.0mm | ISO-400 | Flash did not fire

가족끼리 나온 식구들은 연못의 너무 커서 징그러운 잉어들에게 물고기 밥을 "사서" 먹여주고 있었다.
커도 커도 너무 크네.

FUJI PHOTO FILM CO., LTD. | SP-3000

리츠린 공원을 한장의 사진으로 표현하자면 이 사진 같다.
잘 가꿔진 나무와 노인.

일본은 이미 노령화 사회에 완전히 진입했다고들 하는데,
젊은 시절 죽도록 고생한 사람들이 나이 들어서 이제사 여유와 아름다움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는 그런곳.
그게 리츠린 공원이 아닐까 싶다.


이 글은 여행을 다녀온지 몇 달이 지났으나 비슈군이 시간이 없어서, 제가 대신(?) 포스팅하는 글입니다. 이 시리즈의 사진은 거의 대부분 비슈군이 찍은 것입니다. 비슈군은 요즘 교육 분야에 푹 빠져, 자라나는 아이들의 학력 향상을 위해 고군분투중입니다. 관심있으신 분은 비슈군의 블로그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이 시리즈는 제가 며칠에 하나씩 포스팅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으나, 대학원생인 관계로 갑작스런 논문 관련 작업이 생기는 경우, 포스팅을 제 시간에 못할 수도 있음을 이해해 주세요. 하루에 하나씩 포스팅 하려니, 다른 일이 갑자기 많이 생겨서 쉽지 않네요.




다음뷰의 포토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고맙습니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Trackback 0 Comment 14
  1. Favicon of http://allthatssumm.tistory.com BlogIcon 찰랑소녀 2009.07.14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아~ 사진 좋네요.
    보고 있으니..
    이 지친 심신은 빨리 어디론가 여행을 가야할 것 같군요.
    잘 봤습니당.^^.

  2. Favicon of http://blog.daum.net/esplanade12 BlogIcon Angella 2009.07.14 14: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장작가님께!
    안녕하세요?
    "지역메타블로그"에 대해서 잘 아실겁니다.
    충청투데이에서 경남도민일보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지역메타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저두 여기 충청투데이 따블뉴스에서 블로깅을 하구 있어요.
    7월 17일에 블로거를 위한 "블로거 컨퍼런스"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충청투데이에 등록된 블로거 50명만을 대상으로 컨퍼런스를 할 계획이었으나
    장소가 대전시청으로 변경되구 대회의실이라는 넓은 공간에서 행사를 하게 되어서
    이 행사에 참석하기를 희망하는 다른 블로거들에게도 참여할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는데요,
    지역메타블로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참석하시면 어떨까 하구 여쭤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충청투데이 홈페이지 http://www.cctoday.co.kr에 공지가 되어 있구요,
    충청투데이 미디어전략팀 042-380-7197,7198로 문의하셔두 되십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반드시 사전 예약해야만 참석할 수 있으세요.
    7월 17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3시간동안)이고, 장소는 대전시청 대회의실입니다.
    경남도민일보 미디어전략팀 팀장(기자)인 김주완씨의 "주목받는글쓰기"
    디자인로그 블로거의 "블로그에 생기넣는법" 이란 컨셉으로 특강이 있을 예정입니다.
    행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제 블로그에 댓글 적어주시면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상큼한 하루되세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7.14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시간이 안 맞네요.
      대학원생이다보니 시간이 날 때는 생기다가도 없을 땐 또 계속 없네요. ㅠㅠ

  3. 쏘니 2009.07.14 16: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동양적이네요 멋져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7.14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이런 모습에 서양 사람들이 꺼뻑 죽는거 아니겠습니까.

  4. Favicon of http://limshow.tistory.com BlogIcon 하야메즈 2009.07.14 16: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블로거분'입니다 ^^ 놀러왔는데, 우와- 제가 단풍으로 물들 때 갔다와서인지 느낌이 또 다르네요~ 그 때, 봄에 벚꽃피면 그 아래 놀고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해서 그 모습도 참 궁금했는데- 살짝이라도 맛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그 연못 물고기에 밥을 주고 그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논 1인인데..그 사진을 지금 다시보면 참 끔찍합니다 ㅎㅎ;; 어찌나 징그러운지 -_-
    전..개인적으로 시코쿠가 참 좋았어요 ^^ 많이 안알려져서 아쉽기도하고, 좋기도 한, 묘한 느낌? ㅎㅎ 저도 아직 포스팅 남은게 한가득인데 게으름 피고 있습니다 ^^ 종종 들르겠습니다~ 좋은 사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7.14 17:14 신고 address edit & del

      하야메즈님. 안녕하세요. ^^;;
      하야메즈님 아니었으면, 일본어를 전혀 못하는 저로서는 리츠린공원의 다른 지명에 대해서는 완전 무식할 뻔 했습니다.
      하야메즈 님의 단풍 사진을 보면서, 저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구나 했는데.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이 젤 좋은 곳인것 같네요.

  5. 한보라 2009.07.14 21: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단골 흔적 남기는 나 스스로 약간 의식되지만 . . . :)

    첫째, 나무 껴안는 사진은 좀 거시기 하다. 이 리플로 공식적으로 치워달라고 요청하는 바이다ㅎㅎ30넘어 그러면 20대들이 주책이라고 해:)
    둘째, 네 풍경사진들은 시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준다. 시공을 넘어서 마치 내가 그 때, 그 자리에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어라, 이거 하다보니 칭찬이됐구만:)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7.15 00:25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무 껴안은건 무슨 포즈를 잡으려고 그런게 아니라, 나무가 무척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준이라고 할까.. 보통 꽃 사진을 찍을 때 꽃 크기를 가늠하기 좋도록 25센트 동전이나, 백원짜리 동전이랑 같이 놓고 찍잖아.

  6. 한보라 2009.07.14 21: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 생각하니,
    첫째, 네 블로그에 네 사진 올리는데 올려라 내려라 하는 내가 더 거시기한것 같군 (넓은 오지랖탓.)
    둘째, 비슷한 사진 올릴려면 (예, 위의 풍경화) 앞으로는 번호 달아주라. 단골 리플러의 편의를 생각해서.
    셋째, 나 말고 다른 리플도 늘었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7.15 00:27 신고 address edit & del

      오늘 다음 블로거뉴스에 베스트로 등극하는 바람에 여러분들이 오셔서 댓글 달아주신게지. ㅎㅎ

      오늘 사진은 좀 괜찮긴 하잖아.

      물론 이 여행기 사진의 거의 대부분이 비슈가 찍은거고, 내가 찍은건 필름 사진 정도. 필름 사진은 사진 아래 메타데이터가 다르게 적혀 있으니 필름 사진이 뭔지는 금방 표가 날테니까. 한번 찾아보고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지.

      그래도 사진기의 차이도, 사진사의 차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건 바로 피사체인데. 리츠린 공원은 이 모든 걸 충분히 극복할 만큼 괜찮은 곳이긴 하더라.

  7. 씸양 2009.08.19 1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 금요일에 다카마츠 갑니다 ^^
    리츠린 공원 20% 할인 정보 정말 감사하게 쓰일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9.08.27 11:32 신고 address edit & del

      우와~ 좋으시겠다... 잘 다녀오세요. 제 알려드린 정보가 유용하게 쓰여서 좋네요.

prev 1 ··· 87 88 89 90 91 92 93 94 95 ··· 348 nex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