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빌어먹을 IT, 그리고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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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관계가 없을 듯한 노암 촘스키, IT, 이명박.

노암 촘스키(Noam Chomsky)는 이름 앞에 어떤 호칭을 넣어서 불러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다. 아마 최근에 이 이름을 처음 알게 된 사람은 국방부가 선정한 '불온서적' 목록에 이 사람의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촘스키는 언어학자이다. 그리고 정치적으로는 우리나라 꼴통들이 그렇게도 혐오하는 '좌파'의 브레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IT에서도 노암 촘스키는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이다. 많은 전산학도들을 좌절시킨 '오토마타와 형식언어'라는 학문을 시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형식언어(formal language)라는 것은 사람의 언어와는 달리, 정확한 문법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언어를 말한다고 기억하고 있다. 물론 이런 언어는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이 쓰라고 만든 것은 분명 아니고, 실제로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계된 언어가 바로 이것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짰을 때, 그 프로그램이 문법에 맞게 제대로 쓰여 졌는지를 파악할 때 사용하고, 나아가서는 컴파일러의 앞부분인 파서(parser)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학문이 바로 형식언어와 오토마다다. 배우면서 엄청 고생했는데, 지금 내가 하는 분야와는 거리가 있다보니 이제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대학 초년생일때만 하더라도 촘스키는 컴퓨터 분야의 학자만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니, 촘스키는 컴퓨터 공학도가 아니고, 언어학자이면서 정치적으로도 자기 소리를 내는 좀 희한한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오늘 기사의 한 꼭지를 장식하였다.
... "촘스키, 국방부 불온서적 논란 비판" ...
문법 외의 예외가 없는 형식 언어를 연구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의 말은 아마도 돌려서 말하거나 남 듣기 좋은 소리만을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기사에 보면, 자기 책은 '구 소련'에서도 금서였다고 하는데, 이거 친미도 아니고 반미도 아닌, 이상적인 세상에서의 소리를 낸 것이 분명하다 (다른 블로그에서 촘스키에 대한 글을 읽어보니 정말 그러하다).

음.
은근히 공돌이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내 주위의 많은 전산학도들도 이런 이상적인 사회 - 강자는 약자를 보호하고, 강자가 미친듯이 자기 이익만을 챙기지 않는 사회, 평등한 사회 - 를 꿈꾸고 있는 것을 본다.

왜 그럴까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컴퓨터'라는 기계는 정말 정직하다.
단 한줄의 잘못된 코드가 짜고 있는 프로그램에 있을라치면, 컴파일 에러를 내면서 실행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름 나는 맞다고 생각하고 있는 잘못짠 프로그램은 절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기계는 사람이 시킨대로 그대로 결과를 내 줄 뿐이다.

그러기에 전산학도는 '법'에서 어긋난 일을 보고 참을 수가 없는게 아닌가 상상해 본다.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며칠전 기사를 보니, 참으로 황당한 기사가 나왔다.
... "토건의 나라, 빙하기 맞는 IT업계" ...
이명박 대통령이
“정보화 시대에는 IT(정보기술) 접하는 사람은 소득이 높고 접하지 못하는 쪽은 소득이 낮기 때문에 소득 격차가 벌어집니다. IT 기술은 일자리를 계속 줄였습니다.”
라고 9월 9일 국민과의 대화 중에 이야기 했다고 한다.

아..
이명박 대통령은 IT를 싫어하는구나...
마치 애인한테 차인 기분이다.

전산학도들이 '법'에 어긋난 일을 보고 못 참기에,
이명박 대통령은 IT도 싫어하고, 촘스키가 쓴 책도 금서로 만드는게 아닐까 하는 해괴망측한 상상도 해 본다. 

그래, 바로 녹색성장 - 모두들 나가서 농사 짓고 해야 하는데 -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까발리고 있으니, 그 눈에 보기에 얼마나 비효율적인 사람들로 보일까...


예전에 배웠던 두 가지가 요즘 틀린게 아닌가 싶은 것이 있다.
1. 누진세 - 누진세는 돈 많은 사람들의 조세 형평성에 어긋나는 잘못된 세제다.
2. IT산업 -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가장 적은 양의 자원과 환경오염으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산업이 아니라, 일자리를 되려 줄이는 주범이다.



아...
밤이 깊었는데, 정신이 사납다.
공돌이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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