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 영화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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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지구>의 티져 동영상을 보고 나서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운하'를 막기 위해 뛰어 다녔던 *자칭* 환경운동가로써, 이 영화 만큼은 꼭 봐야 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은 했는데, 막상 이 영화가 개봉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이 영화가 곧 극장에서 내린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극장을 찾았습니다.


= 온난화를 바라보는 동물들의 시선

첫 화면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새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장소는 북극의 커다란 눈밭 위를 비추고 있더군요. 거기서 주인공인 '북극곰'이 나옵니다. 그리고 귀엽디 귀여운 북극곰의 새끼들도 나오죠.

근데 이 북극곰은 자의와는 전혀 상관없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을 톡톡히 받고 있습니다. 영향을 받는 정도가 아니라, 생명의 위협까지 받는 수준이죠. 기온이 조금씩 올라, 얼음은 더 빨리 녹고, 그 얼음위를 지나서 사냥을 하러 가야 하는 북극곰은 사냥은 물론이요, 엄청난 지구력을 가진 수영 선수가 되어야 살 수 있게 변해 버렸습니다. 영화에서도 마지막 장면에서 북극곰이 결국은 사냥에 실패하고 주린 배를 움켜쥐고 몸을 웅크리고 잠에 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어미 북극곰을 기다리는 새끼들은 과연 살 수가 있었을까 싶네요.


= 온난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하지만 이런 동물들과는 달리 온난화로 인해 재미를 보는 건 바로 사람들입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재미를 보는 건 아니겠지요.)

올해 처음으로 북극의 대표적인 두 항로인 북서항로와 북동항로가 인간 역사 이래로 처음으로 여름에 동시에 열렸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유럽에서 한국까지 오려면, 지중해-수에즈운하-인도양-동남아-부산 이렇게 와야 했지만, 북극항로가 열리면, 유럽에서 북극을 바로 거쳐서 캄챠카 반도를 지나 동해로 바로 들어올 수 있게 되는거죠. 그렇게 되면 '부산'이 유럽 물류 수송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물류 수송비가 엄청나게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STX 조선소에서는 이런 항로에 쓰이게 될 쇄빙선도 만든다고 하고요. 인류 역사상에 한번도 없었던 일이 일어나면서, 이를 기회를 삼아 다양한 사업이 생기게 될 형편입니다.

온난화로 북극의 그 두꺼운 얼음층이 얇아지면서, 북극해 밑에 있는 석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러시아는 핵쇄빙선을 가지고 북극 항로를 돌면서 은근히 자기 땅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하고요. 그 석유니 가스니 하는 걸 더 팔아보고자 지금부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똑같은 온난화인데, 그리고 그 온난화의 주범은 인간이라고 하는데, 동물들은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고, 인간은 또 다른 돈 벌 거리가 생겨서 좋아하는 형국이 꼭 좋아보이질 않습니다. 분명히 인간도 (시간의 문제겠지만) 언젠가는 저 북극곰과 마찬가지로 온난화 때문에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 눈에 보듯 선합니다. 당장, 북극의 석유와 가스를 파내서 그걸로 불을 붙여서 사용하게 될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구 온난화는 인간으로 인해 더 가속이 붙겠지요.


= 문제는 미래

북극곰과 마찬가지로 인간도 후손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비록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을 가졌지만, 그 '미래'에 대한 정의조차도 엄청나게 인간적인 잣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30년 50년을 내다본다면야, 북극 바다에 얼음이 녹아 내린 것은 참으로 호재입니다. 거기를 통해서 더 싼 값에 무역을 할 수가 있죠. 북극 바다 아래의 석유와 가스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에너지와 경제적인 이득을 가져올 겁니다. 당장 내가 살 수 있는 곳에서야, 에너지 낭비를 하던말던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사는 동안에는 더 나쁜 일이 생기진 않을 것 같으니까요.

하지만, 손자의 손자를 생각하면, 문제는 완전 달라집니다. 당장 지금 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생활의 편리는 잠시지만, 손자의 손자에게는 지금의 에너지소비가 '생명'에 직접 관련이 있는 문제일지도 모르니까요. 오늘 조금 더 참고 에너지를 덜 쓴다면, 손자의 손자는 그 생명을 계속 이 땅 위에 잇고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인간은 참으로 시간에 매여서 살면서, *미래*라 하는 가치는 가지지 못한 동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생애에서의 미래만을 생각하지만, 그 미래는 사실 진정한 의미에서의 미래라고 보기는 어려울 거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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