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날에 하는 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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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추웠습니다. 반팔 티셔츠를 입으면서, 이거 왠지 긴팔 남방이라도 입어야 할 것 같은 날이었습니다. 까치들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나무 그늘에서 헐떡거리던 때가 그저께 같은데, 이제 비라도 한번 올라치면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네요. 더불어 어머니께서도 따뜻하게 자라고 전화를 더 자주 하시고요.

어제부터 비가 오더니 정말 오늘 아침은 더 추워졌습니다. 추워지니 아침에 차를 마시기에도 더 좋은 날씨가 되네요. 더운 날에는 아무리 아침에 에어콘을 틀어도 따뜻한 차 한 잔에 온 몸이 더워져서 차 마시기에는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홍차 한 잔 마셔주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을 듣습니다. 그러고나면 왠지 느긋해지고, 비 오는 날과 딱 분위기도 맞고요. 그리고 공부도 하기 싫어지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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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녹차가 점점 떨어져가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이제 2년이 다 되어 가는 유기농 얼그레이 홍차를 마시게 되네요. 2년 전에 이 홍차를 살 때에는 유기농 얼그레이를 구하기 엄청 힘들었는데, 이제는 좀 사정이 나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홍차는 뜨거운 물 - 끓자마자 - 로 우려 마신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우려낸 홍차가 과연 빨간색이 맞는지 의심이 많이 들었는데요. 투명한 병에 우려내 놓고 보니, 정말 빨간 색이네요. 대신 그냥 제가 매번 마시는 잔에 따르면, 짙은 갈색이 된다고 해야 할까요. 2년이 다 되가서 그런지 향이 그렇게 진하진 않습니다... 는 아닌거 같고. 저의 차 우려내는 실력이 아직 안 되기 때문이겠죠.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대학교 때, 우리 동아리의 정신적인 지주셨던 어느 선배가 저에게 빌려준 CD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 형이 이거 비 오는 날에 크게 틀어놓고 들으면 정말 좋다고 소개해줬습니다. 왠지 불규칙적으로 내리는 빗방울 소리 속에 은근히 규칙적인 소리가 들리듯, 이 곡도 정신없이 쿵쾅대는 피아노 소리 속에 은근한 규칙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그 형이 그랬죠. 이거 많이 들으면 '미친다'. 아마 샤인, 데이비드 해프갓의 생애를 다룬 영화에 이 곡이 나오기 때문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근데, 정말 듣다보면 비 오는 날에 밖에 뛰쳐나가 미친듯이 뛰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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