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을 키우지 않는 이상, 일기예보는 좋아질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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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상청의 일기예보는 믿질 않습니다. 아침에 하늘 한번 쳐다보고 비가 올지 안 올지를 판단하는 것이랑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몇 해전 여름부터 이상해지기 (또는 달라지기) 시작한 우리나라 여름 기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우리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일기예보는 문제가 많습니다.

저는 일기예보와는 전~혀 상관없는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이지만 기사를 보니, 일기 예보가 정확해지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한 듯 합니다.

1. 일기예보 모델 : 일기예보 모델은 우리 나라 각 지점의 기상상황을 이용해서, 미래의 기상상황을 예상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모델은 지형에 따라서도 다를테고, 일기 예보를 하는 곳이 지구의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서도 다를 수 있겠지요.

2. 슈퍼컴퓨터 : 일기 예보 모델 프로그램을 빨리 실행시키기 위한 컴퓨터겠죠. 일기 예보 모델을 세우고, 그 예보에 따라서 방정식을 가능한한 많이 빨리 풀어서 미래의 기상상황을 알려주는 녀석이 될 겁니다.

우리나라 공무원들이 대다수 그렇듯이, 기상청에 기계만 사주면 일을 잘 할 것이다고 생각했지만, 슈퍼컴퓨터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기예보가 잘 들어맞지 않자, 드디어 하드웨어가 아닌 소프트웨어의 문제를 인식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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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즉 일기 예보 모델 프로그램이겠죠.
우리 나라 사람들은 쌀밥에 된장찌개를 먹어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 지형에 맞는 일기예보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에게는 이러한 능력이 없는가 봅니다. '안티'환경부 장관이신 이만의 장관이, 이딴식으로 일기예보가 맞지 않다면 해외에서 능력이 있는 사람을 영입해서 일기예보를 하도록 하겠다고 하셨다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이만의 '쑈'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우리 나라에 맞는 모델을 세울 필요가 있을 텐데, 그러한 모델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뚝딱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급하니까 일단 해외에서 영입해와서 일을 시키는 시늉이라도 해 보자는 식인데, 일기예보 모델이라고 하는 큰 프로젝트를 하나 제대로 하려면 해외에서 몇명 데려와서 일을 시키는 것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겠죠.

그러면서 생각이 드는 것이 우리 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기초체력'문제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가장 악수(惡手) 중의 하나로 정통부, 과기부의 통폐합이 있습니다. 과기부는 안 그래도 허약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이런 기초 체력 위에서 정통부는 응용을 잘 해 왔다고 봅니다. 그래서 덕분에 핸드폰 많이 팔아먹고 있지요.

멋진 과학기술이라는 것, 예를 들자면 일기 예보 모델, 은 몇 명이 갑자기 툭 내 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허접한 연구들과 실패한 프로젝트,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성공한 프로젝트 하나가 나오는 것이죠. 프로젝트를 성공시킬 확율을 높이는 것이 또한 큰 일이 되겠지만, 열에 하나 성공시키기 어려운 것이 고도로 발달된 현재의 과학기술의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의 과학기술정책은 허접한 연구들과 실패한 프로젝트는 돈낭비라고 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단언코 이러한 실패과 허접한 연구 없이는 성공한 과학기술이 나오기가 더 어렵다는 것을 명심하셔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일기예보를 더 잘해보겠다고 외부 인사를 영입할 것이 아니라, 지금 기상청에 있는 일기 예보관들을 재교육시키고, 일기 예보 모델 개발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시급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없어진 과기부를 교육부에서 다시 빼내야겠죠. 무슨 개삽질입니까..그리고 자존심도 뭉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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