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는 이명박 대통령만의 생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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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일째

<사람과 자연에 대한 배려가 없는 사회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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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에 대한 배려.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듯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서 역시 자연에 대한 인간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도로를 통한 순례가 많습니다.
하루 하루 긴장과 피로가 높아질 듯 합니다.



<이포대교에서 양근대교까지>

강물이 흘러가는 대로 강변 길을 찾아 오는 여정이 어느덧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강을 강변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지점 역시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접근하면서 도시 공간의 걍변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강변 도로가 더 많아지고,
순례단 역시 차량이 많아지면서 하루 일정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순례단은 3일간의 여주 일정을 마치고 양평군 양근대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순례단은 여주 관내에서 여강(남한강)의 아름답고 유장한 흐름과 강이 전해주는 생명력을 만났었습니다.
이제 오늘 전북리습지를 마지막으로 여주관내를 벗어나, 양평 지역에 도착하였으며,
하루 일정은 양평군 양근대교 남단에서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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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서리 막국수로 유명한 이포대교 북단에서
“함께 자고 눈뜨는 일은 부부가 아니면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인연의 길목에 선 것이 더 없이 행복합니다.
많은 것을 얻었지만 현재는 할 말이 없다는 것이 큰 얻음입니다.
요즈음 무상함에 젖어 있습니다.
항상 배우는 마음을 하느님의 은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나 뵈서 반갑습니다”
라는 김민해 목사님의 기도로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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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은 여주 이포대교를 출발하여, 외평2리 - 금사리 강변 - 전북리 습지 - 전북리 - 세월리 - 화양리 - 강상면 면소재지 - 양평교 남단 - 양근대교 남단에 도착하였습니다. 이 길에서 남한강에는 금사리에서 금사천, 하자포리에서 향리천, 전북리에서 용담천, 석장리에서 흑천, 창대리에서 도곡천 등이 합류됩니다.



<전북리 습지를 지나며>

이포대교를 넘어 하류로 이동하며 처음 만나는 것이 전북리 습지입니다.
전북리 습지는 매우 광범위한 넓이로 형성되어 있으며, 버드나무 군락지와 작은 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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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은 광역 및 지방자치단체의 단체장이 바뀌면
매번마다 골재채취를 둘러싼 몸살을 앓는 지역입니다.
남한강 구간에서 골재채취 계획이 집중되는 지역은
여주군 금사면 전북리습지 일대에서 여주군 강천면 섬강 할류점까지 약 32km 구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전북리 습지는 아직 정확히 생태조사 등이 진행된 바는 아니나,
넓은 모래톱과 둔치, 작은 소 등이 불규칙하게 존재하는 지역으로
다양한 식생을 바탕으로 오염물질의 유입을 막아주고 정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여주와 양평 일대의 생태계에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지역은 남한강 상류가 충주댐과 충주 조정지 댐에 의해 물길이 막혀있어 토사의 유입이 적은 구간이며,
하류로는 팔당댐이 인접한 지역으로 전체적으로 물의 흐름이 완만한 지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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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단은 전북리 습지를 지나면서 잔잔한 물살에 반짝이는 햇살과 곳곳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었습니다.
온전하게 생명력을 가진 강은 그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의 젖줄이며 마음의 고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이 자연다워야 그에 깃들어 살아가는 사람과 뭇생명도 온전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굽이 굽이 흐르는 강물과 드넓은 하천변 습지대를 하천정비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파헤치는 것은
강이 가진 생명력을 인위적으로 훼손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오늘 전북리 습지에서는 군부대의 훈련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비네늪도 미군부대의 주기적인 훈련으로 육화되거나 훼손되는 상황인데,
남한강의 습지들이 훼손되기전에 정부 차원의 전면적인 생태계 조사가 진행되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은 경우에는 민간 차원의 조사들이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과 야생동물에 대한 배려가 아쉽습니다>

오늘부터 순례단은 도로를 이용해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순례단은 강변의 소로를 이용하거나,
강변과 인접과 도로 중에서도 차량 통행이 한적한 곳을 이용하여 흐르는 강물처럼
순례길 역시 자연스럽게 물길을 따라 이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여기 전북리 습지를 지나면서 남한강 물길을 따라 순례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할 듯 합니다.
하천변을 따라 작은 소로길 조차 없는 지역이 많으며,
일부 존재한다 하여도 대부분 멀리 경유를 하여야 하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도로를 따라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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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따라 순례하다보면 여러번 말씀드린 바와 같이
길을 걷는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이 도로에서 자동차에 치어 사망하는 것을 ‘로드킬(Road kill)’이라 하는데,
고속도로에서 2006년에는 2천9백여건(도로공사) 정도가 발생하였다 합니다.
이 숫자 역시 최소로 파악하였을 때의 숫자일 것입니다.
야생너구리의 행동반경이 1km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도로 사정은 사방 1㎞, 즉 1㎢에 도로가 1㎞ 정도가 있는 상황이라 합니다.
사방팔방에 도로가 있다는 말이죠.

도로의 증가는 일상생활의 편리함을 주지만,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에 대한 배려가 없는 도로는 자동차가 주인일 뿐입니다.
 순례길에서 또 다시 사람과 자연에 대한 배려가 부재한 도로를 걸어가고,
 그 길에서 죽어있는 야생동물의 사체를 보아야 하는 상황을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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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순례단이 걸었던 여주에서 양평으로 이동하는 지점의 도로는 한창 공사중인 구간이 많았으며,
덕분에 차량과 마주선 순례단 역시 걸음을 멈추고 나가고를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배려가 아쉽습니다.

사람에 대한 배려도, 자연에 대한 배려도 없이 오직 경제적 가치와 이윤만을 추구하며,
속도에 지배되는 사회가 이제는 결국 운하를 만들겠다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누구를 탓할 일도 아닌 듯 합니다.
돌이켜보면 속도와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나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성찰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제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순례는 양평시내에 있는 양근대교에 도착하여 종료되었습니다.
전북리 습지에서 세월리를 지나 차량 소통이 없는 듯한 구도로에서 식사를 하였으며,
오후에는 차량 소통이 많은 도로에서 문정현 신부님께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여
모두의 피로를 해소하여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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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근대교에서 화계사 불교대학 불자여러분들이 모인 자리에서
“특별히 불교대학 불자여러분께서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일이면 한 자리 숫자의 날짜가 남습니다. 성찰의 기도걸음이 주마등 같이 지나갑니다.
특별히 오늘 노래해 주신 문정현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라는 이필완 단장님의 기도로 하루가 종료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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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계사 주지이신 수경스님은 불교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할 말이 없습니다.
오늘 참여하신 분들은 이 자리를 만들게 해준 이명박 대통령과 순례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시길 바랍니다.
불교에서 우리 몸은 4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합니다.
함부로 사용하면 삶은 황폐해집니다.
순례를 통해 삶을 참회하고 남은 삶도 참회하면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 순례하는 마음으로 일상생활도 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라는 마무리 말씀으로 하루 순례의 마음을 되집어 보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신성호 목사(부론면 단강교회)님은 “강을 따라 걸으면서 순리를 많이 거스르고 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은 우리의 어머니라는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특히 몸자보에 새겨진 생명·평화라는 말이 와 닿았다”며 순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경제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이것이 우리사회의 양극화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자연은 돈으로 환산할 일이 아니다.”며 우리 모두의 각성을 촉구하며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서순임(화계사 봉사부장)님은 “평소에 운하를 반대했고 수경 스님께서 고생하시는 것을 보고 함께 마음을 하고 싶어 왔다.”고 참여 동기를 말씀하셨습니다. “걸어보니 옛 생각이 나고 나무와 강이 그대로 살아 있는 느낌이 납니다. 생명체가 다 죽어가는 운하는 정말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하루 순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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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우(전국강살리기네트워크 대외협력위원장)님은 “운하 백지화를 위해 종교인들께서 참여하는데 우리도 힘을 합쳐 백지화의 염원을 담고자 참여했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양평은 팔당식수원에 관련한 사안이 발생했을 때마다 항상 최우선적인 절대절명의 문제로 다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운하가 생기면 2300만의 식수원인 팔당식수원의 문제는 부차적인 문제로 전락하고 맙니다. 또 전세계적으로도 뱃길과 식수원이 혼용해서 사용되는 나라는 없다는 점이 중요합니다”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향후 세계는 환경·생태를 무시하고 한 발짝도 선진국가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150%의 개발을 이루었으니 50%는 다시 자연·생태를 원상태로 복구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중요한 의견을 나누어주셨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문정현 신부 / 김경일 신부 / 최상석 신부 / 홍현두 교무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도법 스님 / 박남준 시인이 참석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는 장경훈(화성) / 조언정(강화교동무학교회) / 이도담(이우학교 분당) / 박현규 목사(군산) / 양용석 목사(완주) / 이항진(여주환경운동연합) / 박화강(국립공원관리공단전이사장) / 강정근 신부(안성 미리내 성당) / 신성호 목사(단강교회) / 서명석 목사(태백) / 서순임 외 37명(화계사) / 황상근 신부(인천 제물포 성당) / 이재천 신부(인천 용현동) / 김용헌 목사 외 3명(난정교회) / 김부린 목사(아차도 교회) / 이광우(전국강살리기네트워크 대외협력위원장)님 등이 참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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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팀장)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환(진행) / 정신화(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김현순(동영상)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95일차 / 5월 16일(금)
강상면 양근대교(시작점) - 수청리 작은 청탄마을(도착점)

● 제96일차 / 5월 17일(토)
수청리 작은 청탄마을(시작점) - 퇴촌 남종면 공설운동장(도착점)

● 제97일차 / 5월 18일(일)
퇴촌 남종면 공설운동장(시작점) - 팔당대교(도착점)

● 제98일차 / 5월 19일(월)
휴일 및 정비

● 제99일차 / 5월 20일(화)
팔당대교(시작점) -  고덕동 생태복원지 (도착점)

● 제100일차 / 5월 21일(수)
고덕동 생태복원지 - 잠실대교 수중보(남단. 도착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양평성당에서 잠자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여주환경연합의 이항진 집행위원장님이 길 안내와 운하에 대한 설명을 후원해주셨습니다.
* 난정교회에서 생수와 과일 및 간식을 후원해 주셨습니다.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15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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