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아저씨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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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일째

<어린이들이 햇살과 달빛, 별빛 가득한 세상을 만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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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5일 어린이 날입니다.
그리고 오늘 어린이처럼 맑은 눈길로 우리 산하를 사랑하고,
그 산하에 깃들어 사는 민초를 사랑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던 무수한 뭇생명의 현실을 그들과 함께 슬퍼하신
큰어른 한분이 세상에 큰 한줄기 바람길을 만드시고,
이제 다시 그 바람을 따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연이 되었습니다.
고 박경리 선생님의 영면을 기원드립니다.



<비가 온 이후 산색이 빛납니다>

어제 소식을 전한 바와 같이 오늘도 순례단은 금강운하 구간에서 경부운하 구간까지 도보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래재에서 괴산까지 이동하였습니다.
괴산에는 달천(달래강)의 한 구간인 괴강이 있습니다.
오늘은 순례단이 이동한 상황을 중심으로 간략한 소식 전합니다.

모래재는 한남금북정맥의 마루금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증평과 괴산의 경계라 할 수 있습니다.
흘러모래재를 기준으로 좌측에 내리는 빗방울은
보강천과 미호천 등 금강수계로 흘러 서천 금강 하구둑에서 서해로 빠지고,
모래재 우측으로 내리는 빗방물은 남에서 북으로  달천-남한강-한강을 거쳐 서해로 흘러갑니다.

서해에서 만나기는 하지만 먼길을 돌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듯이 우리 강과 산은 서로의 나아가는 길이 겹치지 않고,
또한 물길은 산길을 넘지 않고 흘러가는 순리를 따르고 있습니다.
백두대간과 하천의 관계를 설명하던 이야기를 듣고,
순례단의 어느 한 분이 ‘물 팔자도 참 기구하구나. 물은 절대로 산을 넘지 않는것이 순리’라고 하더군요.



<산색은 빛나고, 아이들은 즐겁습니다>

비가 온 이후 빛나는 산색을 마주하고 하루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산색이 날로 달라져갑니다.
특히 어제 내린 비로, 산색이 너무 빛납니다.
바람이 부는대로 움직이며 나뭇잎 하나 하나의 색깔이 반짝 반짝 빛납니다.
늦봄이나 초여름에 새로 나온 잎의 푸른 빛을 말하기를 신록이라 하는데,
오늘같은 날은 산에 나무와 들풀이 밤새 새로 자라서 무성해지기라도 한 듯 정말 신록이 우거지더군요.
마치 모래재에서 내려오며 본 괴산의 산과 들의 신록은 마치 색깔있는 물감을 풀어 놓은 것 같았습니다.

오늘 순례단에는 산색처럼 빛나며 자신들의 미래를 스스로 열어가는 학생들이 물결을 이루었습니다.
지리산 실상사 작은학교의 60여명의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함께
5일간의 국토순례에 나서기 위해 순례단에 합류하였습니다.
이들은 오늘부터 순례단의 여정과 동일하게 나아가며,
스스로 천막을 치고 밥을 해 먹으면서 순례길에 나선다 합니다.
누구도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지만, 그들 스스로 올해 국토순례의 주제를 운하로 정하고,
스스로 강을 느끼고 국토의 오늘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합니다.
쉬는 시간이면 사방 팔방에서 웃음소리가 들리고,
논밭을 가리지 않고 뛰노는 그들의 모습에서 생명의 기운을 느낍니다.

비단 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오늘 오후 순례단이 도착한 곳은 괴산지역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던 운동장이었습니다.
순례단이 행사장에 들어서자,
경부운하백지화괴산군민행동의 관계자와 행사에 참여하였던 모든 사람이 순례단을 진심으로 맞이해주었고,
어린 아이들까지 고사리 손으로 순례단을 반겼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순례단은 순례단을 이렇게 환대해 주시고,
점심시간에 미리 합류하여, 괴산읍내로 나아가는 길을 안내해주시고,
환영자리를 마련해주신 괴산지역 관계자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린이 찬가>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소파 방정환 선생님의 너무도 유명한 ‘어린이 예찬’ 중에서 한 대목을 전하는 것으로 소식을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을 모두 모아서 그 중 고요한 것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평화라는 평화 중에 그 중 훌륭한 평화만을 골라 가진 것이 어린이의 자는 얼굴이다.
아니 그래도 나는 이 고요한, 자는 얼굴을 잘 말하지 못하였다.
이 세상의 고요하다는 고요한 것은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것 같고,
이 세상의 평화라는 평화는 모두 이 얼굴에서 우러나는 듯싶게
어린이의 잠자는 얼굴은 고요하고 평화스럽다.
(중략)
마른 잔디에 새 풀이 나고, 나뭇가지에 새 움이 돋는다고, 제일 먼저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봄이 왔다고 종달새와 함께 노래하는 이도 어린이고,
꽃이 피었다고 나비와 함께 춤을 추는 이도 어린이다.
볕을 보고 좋아하고, 달을 보고 노래하는 이도 어린이요, 눈 온다고 기뻐 날뛰는 이도 어린이다.

산을 좋아하고 바다를 사랑하고, 큰 자연의 모든 것을 골고루 좋아하고,
진정으로 친애하는 이가 어린이요,
태양과 함께 춤추며 사는 이가 어린이다.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기쁨이요, 모든 것이 사랑이요, 또 모든 것이 친한 동무다.
자비와 평등과 박애와 환희와 행복과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것만 한없이 많이 가지고 사는 이가 어린이다.
어린이의 살림, 그것 그대로가 하늘의 뜻이다.
우리에게는 하늘의 계시(啓示)다.“

(소파 방정환님의 어린이 예찬 중 인용)


미래세대가 살아야 하는 세상은 지금과 다를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세대가 살아야 하는 세상을 결정할 권리는 미래세대에게 있습니다.
지금 우리시대 역시 먼 과정으로 지구라는 별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잠시 일어섰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그 찰라의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가 미래세대의 자연환경과 조건을 인위적으로 변경하는 것은
어떤식으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니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뛰노는 세상을 잠시 빌려 쓰는 우리 세대.
미래세대의 주역들에게 운하가 아니라
햇살과 달빛과 별빛, 바람소리, 물결소리가 그대로 흐르는 세상을 만들어 줍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순례단은 매일 아침 함께 참석하는 순례자들의 기도와 참가자들의 말씀을 함께 듣습니다. 오늘은 아침 인사를 하며 눈물을 글썽였던 천주교 팔복성당의 김소현(16) 학생은 ‘자연환경이 점점 더 파괴되어 가는 전주를 걱정하며 눈물 글썽’였습니다. “현재 지구적 차원에서의 온난화 문제, 특히 우리나라가 운하로 인해 자연이 파괴될 것이 걱정됩니다. 그래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합니다. “저희 동네 전주천에서는 항상 동네주민들이 운동을 합니다. 이런 모습이 없어지는 것이 싫습니다. 또어린이들의 자연공간을 훼손하지 말고 시민들이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어른들이 되어 주길 바란다”고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 날이었습니다.  미래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곰곰이 생각하게 하던 날이었습니다.

광주 드림교회의 김여진 학생 오늘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운하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였습니다. “운하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린이들의 마음을 없애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합니다.  또 이명박 아저씨에게 “어른들에게는 교육 등에 대한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저씨 마음대로 해서 우리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의견을 들어주세요라고 합니다. 어린이일지라도 옳고 그름을 구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순례길에 여러 날을 참석하셨던 이애리수녀님(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녀회)은 “처음 다른 분들의 권유로 참여 했지만 순례를 마치고 돌아간 후, 순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창세기에 ‘하느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참 좋았더라’ 라는 말씀처럼 사람들에게 잘 보전하라고 맡겼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참회하고 보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운하가 저지되기 위한 마음들을 기도에 담고, 또 알리게 되었습니다. 이런 마음들이 모여 오늘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운하로 인해 생명이 파괴될 것입니다. 물질적인 욕심에 의해 한시적 풍요를 누리겠다는 생각이 결국 후손에게 삶의 터전을 남겨주지 못합니다. 개발은 세상 사람들에게 공동의 이익이 돌아가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운하는 있어서도 안되고 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운하는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 박는 일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모르지만 그것은 죄를 짓는 일입니다. 당신이 믿는 하느님을 공격하는 행위”라며 지도자의 각성을 촉구하였습니다.

이정림(이화여대 경제학과) 학생은 “좋은 뜻을 가진 분들끼리 모여 함께 걸으니 편하고 좋았습니다. 현재는 작은 걸음이지만 점점 더 커질 수 있는 바램이 생겼고, 개인적으로 신앙적 믿음을 가질 수 있기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오전 순례 소감을 말씀하셨습니다. “운하는 경제슬로건을 건 정치공약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시킬 것입니다. 단기적 경제효과가 있을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효율성이 없습니다. 결국 운하로 인해 자연환경 복구 작업이 다시 이루어 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많은 경제적 손해가 예상된다”며 운하가 내건 경제적 효과에 대해 비판하셨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경제적 효과에 대한 데이터가 불명확 합니다. 또 강주변의 영세민 보호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경제적 손실도 클 것입니다. 자연환경이란 경제적 이익으로도 환산할 수 없을 만큼 가치가 큰 것입니다. 반대의 의견이 많으면 다시한번 국민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바라며 여러 가지 안목과 혜안을 가치고 정책을 펴 주실 것을 바란다”고 당부하였습니다.

지리산 작은학교 교사이신 김현주님은 먼저 “순례단의 뜻이 저희 학교이념 중 생태 철학의 가치측면에서 상통하고 운하를 반대하기에 왔다”고 참여 동기를 밝히셨습니다. “운하는 많은 생명의 파괴는 물론 비효율적 경제성 등을 포함 필요성이 없는 사업입니다. 현재의 교통수단이면 충분한 데 너무 억지를 쓰는 것 같다”며 운하의 문제점을 지적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오늘 순례단에서는 단장이신 이필완 목사 / 김민해 목사 / 문정현 신부 / 문규현 신부 / 김규봉 신부 / 김현길 교무 / 수경 스님 / 연관 스님 / 도법 스님 / 지관 스님 / 이원규 시인이 참여하였습니다.

하루 순례길 동참자로는 노현숙, 허원경(서울) / 백엘리사벳 외 2명(충북청주금천동성당) 오두희(평화바람) / 전성희(청주) / 서마리아, 김전일, 김여진(광주 드림교회) / 김소현 외 8명(전주팔복성당) / 최애란, 이정림(인천) / 이은영(서울) / 유핑(타이완) / 안상수(서울) / 문대현 외 3명(전주평화동성당) / 이애리마리베로티카외 3명(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 장일안 외 65명(지리산작은학교)과 경부운하백지화괴산군민행동 관계자 여러분과 많은 괴산군민께서 순례단을 환영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진행순례팀에는 이상배(진행팀장) / 조항우(진행) / 강병규(진행) / 김희흔(진행) / 김창완(진행) / 명계환(기수, 기록) / 김현순(동영상) / 이희섭(동영상) / 김선희(사진)님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일정 안내>

● 제86일 / 5월 7일(수)
충주 수주팔봉(시작점) - 남한강 탄금교(도착점)

● 제87일 / 5월 8일(목)
남한강 탄금교(시작점) - 남한강 목계교(도착점)

● 제88일 / 5월 9일(금)
남한강 목계교(시작점) - 덕음나루터(도착점. 충북-강원 경계)

● 제89일 / 5월 10일(토)
덕음나루터(시작점. 충북-강원 경계) - 홍호리

● 제90일 / 5월 11일(일)
홍호리(시작점) - 여주 신륵사 앞(도착점)

● 제91일 / 5월 12일(월)
휴식 / 구간 및 개인 정비

● 제92일 / 5월 13일(화)
남한강 지역 문화 유적 답사

* 정확한 출발 장소 및 시간은 도보순례단에게 전화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운하백지화괴산군민행동에서 마음을 모아 순례단을 반기는 행사를 진행해주셨습니다.
* 전주팔복동성당(주임신부 최종수)에서 점심식사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충주 수안보성당(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당)에서 숙박장소를 후원해주셨습니다.

* 도보순례 1일 참가 일정과 수칙은 www.saveriver.org 공지사항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 5. 5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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