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운하로 사라지게 될 풍경 <2>
다리 위를 옹기 종기 걸어갑니다.
이렇게 쪼꼬만한 다리는 운하가 들어서면 자취도 없이 사라집니다.
대신 육교 같이 생긴 더 커다란 다리를 만들어주려나요?
강을 건너가려면 육교처럼 한참 올라가서 다시 한참 내려가야겠네요.
시골에 사시는 어르신들 건너가기 힘드시겠습니다.
다리 위에서 강 바닥을 보니, 연두빛 물 아래에 강 바닥이 보입니다.
자갈들이 흩어져 있고요.
이 바닥도 이제 보기 힘들어지겠죠?
아마 도시분들이 매일보는 시멘트 바닥처럼
이 강바닥도 콘크리트로 도배를 한다네요.
회색빛 강물이 되려나요? -_-
전형적인 낙동강의 모습입니다.
넓은 모래사장과 강을 따라 군데군데 서 있는 포플러 나무.
그리고 까치 녀석인지 나무 가지 사이에 집도 지어놓았더군요.
비록 강 건너편 산은 도로를 낸다고 생채기를 내 놓긴 했지만,
대여섯살 때 살던 선산의 어느 마을 옆을 흐르던 낙동강의 모습과 쏙 빼닮았네요.
그저 고즈넉하고 푸근하다는 표현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저 나무는 운하 건설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발이라도 달려 있었으면 해외로 이민을 갈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힘없고 강가에 흔히 볼 수 있고 별 특징이 있는 나무도 아니니까,
공사에 방해가 되면 싹둑 잘라버릴 수도 있겟네요.
뭐, 나무나 우리 같은 민초나 뭐가 다르겠습니까?
경제만 살리면 되는데. ㅋㅋ
이런 운치 있는 나무도 바지선 다니는데 방해가 되니 후딱 치우겠죠?
아니네요...
강바닥을 7미터나 판다니까,
저런 나무가 강에 걸려 있는 모습 조차 보기 힘들어지겠군요.
2008년 2월 10일.
일년에 단 하루만 문을 연다는 봉암사가 운하반대 '종교인 생명평화순례단'을 맞이하여 봉암사 문을 열고 법회를 한다고 합니다.
100여분의 봉암사 수좌스님들은 성명을 통하여
1) 저마다 궁극적인 가치로 존재하는 생명체의 터전을 허무는 것은 돈의 노예가 되어 삶의 자유로움에서 멀어지는 것이므로 해탈의 관점에서 대운하를 반대한다.2) 불제자가 지켜야 할 첫번째 덕목은 '불살생'이다. 대운하는 대량살상계획에 다름아니다. 그러므로 생명의 관점에서 이를 반대한다.3) '자유, 평등, 박애'라는 민주주의적 가치를 주창하고 실천한 분이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또 민주주의는 국가경영의 고삐를 존재가 국민임을 분명히 한 정치사상이다. 그런데 대운하 계획은 절차적 민주성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대운하에 반대한다.
고 이명박 운하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마침 3월 7일 아침 8시 조계사에서 버스가 출발한다고 합니다. 동참비는 15000원이구요. 종교를 막론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신청은 목요일 오전까지 02-720-1654로 받습니다. 일년에 한번만 절문을 여는 봉암사는 문화적인 가치로도 돌아볼 가치가 충분히 있습니다. 또 그 멋진 절경은 말할 필요도 없구요.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855801 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는 3월7일 봉암사에 대운하 놀러가자. 를 참조하세요.
저도 왠만하면 시간을 내서 가볼까 합니다.
일년에 하루만 문을 연다는 불교계의 가장 자존심 센 봉암사가 운하 반대를 위해 그 문을 연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이고, 그만큼 운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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