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 부러운 진실
얼마전에 있었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환경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예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아깝게 낙선한 앨 고어라는 사람이 그 다큐멘터리의 주연이라고 했다.
신기한 마음에 얼른 그 다큐멘터리를 구했고, 100분이라는 시간이 가는지도 모르고 재밌게 보았다.
내용에 대한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기에, 다른 블로그의 글 (채리필터 님의 글, 주니캡 님의 글,한겨레 기사) 를 보시라~
또는 예고편을 보면 저 다큐멘터리가 대강 이해되실 것이다.
불편한 진실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씹고 있긴 하지만,
나로서는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훌륭한 위치에 있다는 자체가 부러운 진실이었다.
환경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정치를 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부러울 따름이다.
우리 나라의 많은 위정자들에게 아직 환경이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인듯 싶다.
미국은 땅 덩어리가 커서 사막도 있고 황무지도 많지만,
어딜 하나 버릴 곳 없는 우리나라 - 아름답기 그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치판은 아직도 과거의 개발 위주의 정책을 답습하고 있을 뿐이다.
경제가 후퇴한다는 그 하나 만의 이유로 땅을 또 파헤쳐야 하는가...
불편한 진실에서도 앨고어는 자신의 아들이 죽음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이후로,
우리의 자연을 망쳐지고 있는 이대로 그냥 둔다면,
자신의 자녀에게는 돌아갈 자연이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 기로에 서 있다.
나 역시 어리지만, 어른들이 내 머리 속에 심어준
"개발을 해야 경제가 살고, 경제가 살아야 내가 밥을 먹고 살 수 있다.
개발로 인해 생기는 환경 파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라는 출처를 알 수 없는 명제를 내 머리 속에서부터 끄집어 내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그렇게 개발을 하면 할 수록,
그렇게 파괴를 하면 할 수록,
그렇게 있는 그대로를 다른 모양으로 바꾸면 바꿀 수록,
우리는 우리 후세들이 누려야 할 최소한의 권리 조차 물려주지 못한다.
우리 후세들은 우리를 싸잡아 '죽일 놈들'이라고 욕을 할 것이다.
물론 그네들이 우리를 욕을 할 때 즈음이면,
우리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닐테고 욕 좀 먹는다고 뭐하겠냐 생각하겠지만.
그 후세는 바로 내 자녀라는 사실.
우리는 속고 있다.
땅을 파고 개발을 해야지만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는 말은 이제 옛 말이다.
이제는 보존하고 원형 그대로를 가지고 가치를 창조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에 지금 대선후보로 나서려는 이명박씨의 운하공약은
우리 후세들에게는 독이되는 정책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수준까지 왔지만,
안타깝지만 한국은 아직도 밥그릇으로 대중을 사로잡아야 하는 수준 밖에 안 된다.
-_-
왜 우리나라에는 환경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문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사람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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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ycap 2007/03/08 23:45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저는 아직 관련 영화를 보진 못했지만, 마인드의 변화를 위해서라도 꼭 구해봐야겠습니다. 관심의 폭을 증가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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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iseong 2007/04/18 20:31
앨고어에 대해 많은 반론도 있지. 일례로 좀 극단적인 논리긴 하지만 사우스파크의 앨고어 에피소드를 보면 앨고어가 있지도 않은 괴물을 찾아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으로 나오지. 아무튼 항상 이면에는 다른 소리도 있으니 너무 좋게만 보면 안될 듯하다.
아, 앨고어는 애플의 보드멤버라서 난 호의적으로 보긴 해. ㅋㅋㅋ -
장작가 2007/04/23 11:21
그렇군요.
사실 정치인 중에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있다는 자체가 저에게는 큰 문화적인 충격이었거든요.
정치를 하는 사람은 환경을 이용해 먹으려고만 한다는 - 특히 명박이 같은 경우 - 의식이 지배적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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