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평화상은 "엘고어"가 아니라 "환경"이다

Bookmark and Share
<불편한 진실>의 엘 고어



엘 고어가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고 합니다.
아마 <불편한 진실>이라고 하는 책이나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예전 대통령 후보였던 엘 고어가 갑자기 무슨 노벨 평화상인가? 하고 이상하게 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행이도 <불편한 진실> 영화를 보고 나름대로 감동도 받았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려둔 적도 있습니다. (여기)

엘 고어가 노벨 평화상을 받다니...
엘 고어가 환경 운동을 하긴 했지만
그것과 노벨 평화상이라는 "평화"가 무슨 관련이 있는가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단순한 의미



엘 고어가 노벨 평화상을 받는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면,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지구의 환경 문제가 넓은 의미의 평화라는 범위에 포함될 정도로
현재 환경 문제가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나라만 해도 올해 여름은 제가 기억하는 지난 십년의 여름 중에 가장 이상한 여름이었고,
부모님이 말씀하시는 여름 중에서도 굉장히 이상한 여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불편한 진실> 영화 가운데에서 제시하는 큰 몇 몇의 증거를 봐도,
어느 정도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환경 파괴의 힘에 대해서 놀라게 됩니다.



정치적 의미

그러나 엘 고어가 정치인이었다는 이유로 엘 고어를 씹어보는 분위기도 강한 것 같습니다.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을 시작으로 다시 정계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오는 것 같네요.
(물론 엘 고어는 대통령 선거에서 진 이후로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거라고 했죠)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유럽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공화당 대선 주자였던 부시의 상대자였던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엘 고어에게 노벨 평화상을 줌으로써
전쟁광인 부시를 비웃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엘 고어가 과연 잘 한게 뭔가 하고 꼬집어 말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실제 저도 예전에 <불편한 진실>을 보고 난 이후 글을 올렸을 때, 댓글로 들은 이야기지만
엘 고어가 그렇게 환경에 대해 강의를 하러 다니면서 환경 운동을 부르짖었지만,
엘 고어 집의 전기/가스 세금이 엄청나게 나온 것을 지적하면서 언행 일치가 안 되는 부분이 지적되고 있다고 합니다.



뒤집어서 본 의미

한번 뒤집어서 생각해 봅니다.
엘 고어의 정치적 입지를 세우기 위해서나 또는 유럽의 미국 견제라던지 그 외의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구차한 그리고 어찌보면 굉장히 정치적인 이유를 그 뒤에 깔고 있더라도,
저는 "환경"이 이렇게 관심을 받는다는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엘 고어가 정말 이번 노벨 평화상을 계기로 미국 정계에 복귀하던지 말던지,
미국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이라크나 세계 다양한 곳의 전쟁을 줄이던지 말던지 (물론 줄어야겠지만),
그런 "정치적"인 목적이 어찌되든,
환경이 보호되고,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자연이 최대한 보호가 된다면,
그런 정치적인 목적이 있다는 점은 눈감아 주고 싶습니다.

엘 고어가 정말 미래를 보는 눈이 있어서 환경을 이슈 삼아 정계에 복귀를 하더라도, 저는 좋습니다.
다만 엘 고어가 계속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그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을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책을 입안한다면 저는 그저 만족하겠습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정책이라는 것들이 하나 같이 다 때려부수고 새로 만들고, 도로 만들고, 대운하 만들고 등등.

그만큼,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은 '환경'을 이용의 대상으로 생각하고만 있지,
'보호'와 '공존'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올해 노벨 평화상은 그러기에 '엘고어'가 받은 것이 아니고, '환경'이 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Daum 블로거뉴스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덧붙인 이야기 -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401852 트랙백한 원글의 댓글에 중요한 정보가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ryan.2007/10/16 14:24
앨 고어가 과연 노벨평화상으로 적합한지에 대해서는 저도 잘 모르겠고, 앨 고어를 옹호하지도 않지만 (그럴 이유도 없지요. -ㅅ-) 마지막에 3만 달러의 가스/전기비의 부분은 사실이 왜곡될 여지가 있어서 댓글을 남깁니다.

일년에 소비된 그의 가스/전기비의 경우는 이미 반대진영에 의해 공격받은 부분이긴 한데, 단순히 3만달러라는 수치로만은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것은 명확히 밝혀진 부분이기도 해요.

공격받은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앨 고어의 가스/전기 사용량이 미국 평균의 20배가 넘는다. → 앨 고어의 집은 방이 20개이고, 화장실이 8개인 저택입니다. 영화개봉으로 바빴던 한 해 평균만을 친거라는데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던 아주 오래된, 즉 에너지효율이 떨어지는 저택에서 평균이 그 정도 넘어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것.

2. 3만달러가 넘는 가스/전기비 → 앨 고어는 위에서 제시된 1년의 기간보다 앞서 태양열, 풍력, 쓰레기가스 등으로만 생산된 전기를 썼습니다. 그래서 훨씬 비싼 전기사용료를 냈다고 해요. 또한 의혹이 제기되기 3년 전부터 앨 고어의 집에서 사용한 온실가스배출량 만큼의 돈을 관련 프로젝트에 기부해왔다고 하네요. 조국인 미국이 교토의정서에 서명도 하지 않았는데, 개인이 스스로 그렇게 돈을 내왔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현재 앨 고어 집의 리모델링 되어서 지금 현재 미국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집이 되었다고 해요. 앨 고어 측에서는 불가피한 일이 아닌한 전용기는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http://www.ourplanet.com
위 홈페이지에서 관련 기사를 찾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적어도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신고
Trackback 1 Comment 10
  1. Favicon of http://foog.com BlogIcon foog 2007.10.17 09: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 감사하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10.17 09:57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맙습니다.

      foog 님의 글에서 처럼, 아직 많이 힘들긴 하지만, 환경이 정치에서도 무시하지 못하는 주제가 곧 되기를 바랍니다.

  2. Favicon of http://betterworld.tistory.com BlogIcon EXIFEEDI 2007.10.17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트랙백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지적입니다.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는 "환경", 맞습니다.
    물론 앨 고어의 수상 이후 정계 복귀에 대한 논란이나
    "불편한 진실"에서 발견된 과학적 오류 등등이 이야기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환경 파괴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거나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10.17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환경이 점점 더 크게 보이고 있고, 앞으로도 더 크게 보일텐데.
      우리 나라에도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탈 만한 분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3. 산소중독 2007.10.17 13: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계로 복귀한대도 환영할 일일 듯....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환경에 관해 관심이 높고 실천의지가 높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좋을 일일듯....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이라크전따위의 소모적인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되기도 함...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10.17 15:08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런 정신을 계속 가지고만 있어준다면, 대통령이 되어도 손색이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4. Favicon of http://www.zoominsky.com BlogIcon 짠이아빠 2007.10.17 16: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모든 것을 다 떠나서 그만큼 환경에 관심있는 정치가로써는 독보적인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7.10.18 11:37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정치인이 환경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 하는 경우는 처음봤습니다. 그만큼 충격도 켰고요.
      우리에게도 곧 저런 정치인이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트랙백 감사드립니다. :)

  5. Ryu 2008.08.23 0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좋은 글과 견해입니다...

    환경, 벌써 늦은지도 모르겠지만...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 Favicon of http://5bpa.tistory.com BlogIcon 장작가 2008.08.29 12:30 신고 address edit & del

      멀리 내다 볼 줄 아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겠죠.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포퓰리즘이니 뭐니 하면서, 반짝 인기를 가지고 지도자가 되는 분위기라는 생각에 참 아쉽습니다.
      지도자를 인기투표하듯이 뽑는 느낌이 많이 들더라고요.

prev 1 ···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273 ··· 348 next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