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나무 - 추자나무에서 호두 서리하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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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호두나무를 보니 갑자기 생각나는 게 많아 집니다.
저 역시 우루사님과 같이 도시에서 태어나서 도시에서 제 생애의 대부분을 보낸 요즘 사람이죠.
그러나 다행인것은 도시에 살았지만 산 아래에서 살았다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 호두나무를 저희 동네에서는 추자나무라고 불렀지요.
추자나무 껍질을 벗겨내면, 그 안에 아기 주먹만한 씨가 들어 있는데 그게 호두라더군요.
저는 그 씨가 그냥 나무에 매달려 있는 줄만 알았습니다.

집에서 산을 오르다보면, 체육 공원 가는 길 옆에 조금만 들어가다보면,
커다란 추자나무가 있었습니다.
형들이 추자나무에 올라가서 나무를 흔들고,
긴 장대로 가지를 쳐대면 바닥으로 제 주먹만한 추자가 바닥으로 떨어졌지요.
그걸 맞으면, 이게 얼마나 단단한지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죠. ㅎㅎ
그래서 그거 안 맞을려고 폴짝폴짝 뛰어다녔거든요.

추자 열매는 천도복숭아 처럼 생겼습니다. 속은 노랗고, 겉은 파랗고 그랬죠.
그리고 무지무지 단단합니다.
그런데, 내가 먹어야 하는 호두는 씨앗이니, 문제는 열매껍질을 벗기는 일입니다.
이론은 간단합니다.
추자열매를 따서는 바로 옆 계곡 물에 담궈놓고 돌로 마구 마구 벗겨내는 거죠.

그러나 한가지 신기한 것이 저 추자나무 열매에서 나오는 과즙이라고 할까요?
그 과즙이 손에 물이 들면, 씨꺼멓게 정말 안 지워졌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손에 씨꺼먼 물이 들지 않기 위해서 계곡물에 열매를 담그고 돌로 껍질을 벗겨내고 그랬죠.
근데, 가을날의 계곡물은 어찌나 찬 지, 꼬맹이들이 호두는 먹고 싶고 껍질은 까야 되겠고, 그런데 손에 물이 들면 안 되겠고..
울며 겨자먹기로 껍질을 까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이것도 벌써 15년은 족히 넘은 이야기네요. 



- 이 글은 우루사님의 글에 트랙백으로 쓴 글 입니다. 우루사님의 글은 http://blog.naver.com/hajannabi/10022578150 에 가면 있습니다.
아.. 우루사님의 글은 강강강 카페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http://cafe.naver.com/gangganggang/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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